살해 도구 2개 사전에 준비해 전 연인 찾아가
피해자 만나기 위해 전 연인 거주지 인근에서 숨어 기다려
경북 구미에서 헤어진 전 연인을 잔혹하게 살해한 서동하(34)가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이 경찰 조사 결과에서 확인됐다. 서동하는 범행을 저기르기 전 스토킹 등 혐의로 3차례나 경찰에 신고된 상태였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지난 14일 서동하를 대구지검 김천지청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동하는 지난 8일 낮 12시쯤 구미시 한 아파트에서 전여자친구 A(36)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를 받는다. 서동하는 A씨의 모친 B씨에게도 위해를 가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서동하를 구속 송치하면서, 이름·나이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범행 직후 경찰조사에서 서동하는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사전에 흉기 2개를 준비한 점, 이 흉기를 모두 범행에 사용한 점 등이 드러났다.
서동하는 사건 당일 A씨와 만나기 위해 A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몰래 숨어있다가 B씨를 발견하고 아파트현관 앞까지 뒤따라갔다. 이후 A씨와 말다툼을 벌였고, 미리 챙겨간 흉기로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서동하는 사건 당일 인근 공터에서 흉기 1개를 훔쳤으며, 나머지 흉기는 중고거래를 통해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건 전날에도 중고거래를 통해 구입한 흉기를 들고 A씨를 찾았다가 끝내 만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접근금지 명령까지 받은 서씨가 사전에 준비한 흉기 2개를 미리 챙겨간 데다, 피해자를 만나기 위해 미리 알고 있던 동선에서 기다린 점 등을 미뤄 범행을 미리 계획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계획 범죄로 판단할 근거들이 다수 보여 우발적인 범행보다는 계획적인 범행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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