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영토에 대한 첫 공격을 단행했다. 이번 공격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2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기에 벌어져 국제사회에 논란이 일고 있다.
◆러 영토 첫 공격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에이태큼스 미사일로 러시아 브랸스크 지역의 카라체프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미국 정부가 자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것을 허용한 이후 하루 만에 단행된 첫 공격이다.
이 소식통은 "우리는 처음으로 에이태큼스를 사용해 러시아 영토를 공격했고, 브랸스크 지역 군 시설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말했다.
브랸스크주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인접한 러시아 서부 지역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산발적인 공격을 이어왔던 지역이다. 러시아군 무기고가 있는 카라체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30㎞ 떨어져 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 현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카라체프에 위치한 러시아군 무기고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게임 체인저 될까?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받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면서 앞으로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에이태큼스의 최대 사거리는 300㎞에 달한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재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타격 거리가 길어질수록 전쟁은 짧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내의 군사적 목표물을 타격할 완전한 권리"를 갖게 됐다며 "전장 상황에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은 "군사적, 정치적 결과가 어떨지 불확실하다"며 전세 반전을 위한 결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가 2년이 넘는 끈질긴 요청 끝에 미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냈지만 우크라이나 측 희망대로 '게임 체인저'가 될지는 미지수라는 얘기다.
전쟁 관련 민간 싱크탱크인 미국 소재 '전쟁연구소'(ISW)의 우크라이나 전문가 조지 배러스는 "미국은 에이태큼스 미사일이 쿠르스크 지역에 있는 북한군을 정밀하게 타격하는 데 쓰이기를 원하는 것 같지만, (쿠르스크 지역이 아닌) 로스토프, 벨고로드, 보로네즈 등에도 러시아군 지원 인프라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태큼스 미사일이 대당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무척 비싼 무기이며 재고도 한정돼 있어서 우크라이나 측이 풍족하게 쓰기는 무리라는 점도 문제다.
◆트럼프 측근 반대
미국의 이번 조치가 얼마나 지속할지도 알 수 없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 입장을 유지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이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들이 에이태큼스 공격에 일제히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은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에 대해 "다시 한번 긴장을 고조시켰다"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모르게 됐다"고 말했다.
연방 하원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조지아)은 자신의 X 계정에 "퇴임하는 바이든이 3차 세계대전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반발은 앞서 제기된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비판과 일맥상통한다는 평가다. 트럼프 주니어는 "군산복합체는 아버지가 평화를 만들고 생명을 구할 기회를 갖기 전에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싶어 하는 듯하다"며 "수조 달러의 돈을 틀어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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