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당 사무처에 '자료보존' 협조공문
친윤 "진상규명해야" 친한 "수사중인 사안
홍준표, "아니겠지만, 맞다면 대표자만 처벌"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두고 경찰이 관련 자료 보존을 당 사무처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내에서는 당무감사 여부를 놓고 '친윤'과 '친한' 간 신경이 팽팽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국민의힘 사무처에 '게시판 서버 자료를 보존해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에 필요한 당원명부는 영장 없이는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해당 의혹과 관련한 고발사건을 접수하고 이틀 만인 지난 13일 고발인인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 대표를 소환조사 한 바 있다.
글 작성자의 성씨만 표시되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은 최근 전산 오류로 '작성자명'을 검색할 때 실명이 노출되는 실수가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동훈 대표와 한 대표 가족들이 윤석열 대통령 내외 비방글을 게시한 게 아니냐는 의혹제기가 나왔다.
국민의힘 친윤계 인사들은 19일 신속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친윤계인 권성동 의원은 19일 CBS의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당정갈등, 당내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당무감사를 촉구했다. 이어 "한 대표 본인은 이 사건에 관해 관여하지 않았다고 이미 밝혔다. 그런데 그 가족들 명의의 글 게시에 대해서는 시원한 해명이 아직 없는 것으로 저는 듣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의원 역시 "우리 당 내부에서 불필요한 혼란이 커지고 있어 유감스럽다"며 당무감사를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진상 규명을 위해 당적부의 관리주체인 당 지도부가 당무감사를 하는 건 정당한 권한의 행사로서, 법률 위반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친한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무감사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당원들 익명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당원게시판 글 중에 심각한 욕설이라든가 허위사실의 비방 말고 예를 들어 '재수 없어' 식의 비방 글이 범죄가 되고, 또 색출을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도저히 믿기지 않아 모용(도용이나 사칭)으로 본다"면서도 "만약 한 대표 가족이 전부 동원됐다면 그 가족 중 대표자가 될만한 사람만 처벌하는 것이 수사의 정도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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