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고 돌아온 첫 평일(월요일)인 18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아침 방송에서 진행자 김어준이 한 말을 두고 이재명 대표 지지자로 알려져 있는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비판했다.
두 사람은 함께 '나는꼼수다(나꼼수)' 팟캐스트 멤버로 활동하며 정치권에서 선출직이 아닌 평론가로 커리어를 쌓은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김어준은 "대선이 대법(이재명 대표에 대한 대법원 최종 선고)보다 빠르면 이재명은 대통령은 된다"며 "대법이 대선보다 빠르면 이재명이 손 드는 사람(이재명 대표가 지목한, 대권 도전 계승자)이 다음에 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왜냐하면 이재명 대표는 이제 개인 이재명을 넘어 하나의 도구가 됐다. 역사의 도구가 됐다"며 "개인적으로 참 힘들 것 같은데, 할 수 없다. 일이 그렇게 됐다"고 자신의 전망에 대한 이유를 들었다.
이에 대해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대선이 더 빠르지 않을까"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자 김어준은 "두고 보자"고 답했다.
▶이에 김용민 이사장은 이날 낮 12시 6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두 사람의 대화를 요약해 적었는데, 김어준이 "대선이 대법보다 빠르면 이재명은 대통령은 된다"고 한 부분은 빼고 "대법이 대선보다 빠르면 이재명이 손 드는 사람이 다음에 된다"고 한 부분만 적었다.
이어 "총수님(김어준), 주진우가 이재명이 누군가 손 들어주는 일이 먼저 생길 거라고 하는가?"라면서 "대단히 부적절한 말씀"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언급한 '주진우'는 함께 나꼼수 멤버로 활동했던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가 아니라, 이날 방송에서 자료 영상(조선일보 '장원준쇼' 유튜브 출연분)으로 등장한 '동명이인' 주진우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자료 영상에서 주진우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해 징역 1년 선고를 예상했다.
그런데 이를 두고 김어준은 "저 장면을 보고 징역 1년이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대로 가면 다음 대선은 이재명이거든"이라며 "선거로는 못 이걸 것 같으니까 사법으로 먼저 죽이면 된다. 징역 1년이면 피선거권 10년 박탈"이라고 근거를 들었다.
이에 대해 김용민 이사장은 주진우 의원의 '징역 1년 전망'에 대해 "저 장면을 보고 징역 1년을 예상했다"는 김어준의 태도를 비판한 뉘앙스이다.
주진우 의원의 전망을 비판 없이 그대로 인용했으니, "대법이 대선보다 빠르면 이재명이 손 드는 사람이 다음에 된다"는, 다시 말해 이재명 대표의 대권 도전이 무산될 가능성을 짚은 발언 역시 주진우 의원으로부터 그대로 영향을 받은 발언이냐고 꼬집으며 "부적절하다"고 반응한 맥락이다.
김용민 이사장의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총수는 킹메이커 놀이를 하고 있다" "벌써부터 대통령 만들기 놀이에 기대감이 잔뜩 부풀었다" "자기가 손 들어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듯하다. 조국(조국혁신당 대표)?"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이재명 대표 선고 직후 언론에서는 같은 더불어민주당 내의 경우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을, 범야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까지 '이재명 대체 대권 잠룡 후보'로 언급하고 있다.
다만, 이 가운데 조국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마찬가지로 '사법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반면, 김경수 전 지사는 올해 8월 광복절 때 윤석열 정부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그 반대 지점에 있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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