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사업 마무리됐다"

입력 2024-11-17 18:09:55

안동시청·음식거리·탈춤공원 등 3곳에 각종 물순환 시설
도로변 식물재배 화분, 투수블록 등 설치 침수현상 해결
도시 온도 1.5℃ 낮추고, 빗물침투량 연 31만t 증가 성과

안동시청 전경
안동시청 전경

경북 안동시는 도심 곳곳의 물 낭비를 줄이고, 물 고임과 침수 해결, 도시 열섬현상을 줄여주는 물순환 시설 조성을 위한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사업'을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사업은 안동시가 K-water와 함께 추진한 사업이다. 시는 18일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준공식을 갖는다.

이날 행사에서는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을 기념해 국제 물순환 컨퍼런스와 물순환 솔루션 기술박람회가 함께 진행된다. 이병화 환경부 차관과 김형동 국회의원, 경북도 행정부지사, 지자체 관계자,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전 세계는 무분별한 개발과 도시화,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기후위기와 물순환 문제로 인해 각종 재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은 이상 기후와 물이 순환하지 못해 생기는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과 기술을 도입해 왔다.

안동시도 환경부 정책에 따라 2016년 대전·울산 등과 함께 물순환 도시로 선정된 후 410억원을 들여 저영향개발기법(LID)을 도입, 빗물이 자연적으로 흡수되고 저장될 수 있도록 8년 동안 사업을 진행했다.

시는 안동시청과 음식의 거리에 투수 블록을 설치, 빗물이 땅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해 물 고임 방지와 열섬현상 완화 등 도심환경 개선에 주력했다.

탈춤공원에는 빗물 재이용을 위해 1천t 규모의 저류조를 설치하고 워터미러와 빗물정원 수로, 클린로드 등 친환경융복합시설을 조성했다.

도로변에는 식물재배 화분 7천328개와 침투트렌치 170곳, 투수 블록 등을 설치해 장마철 고질적 문제인 침수 현상을 해결했다.

국내 최초로 IoT 기반 물순환 통합관리 시스템도 구축했다. 시설의 운영상태 확인과 측정자료 실시간 전송 등을 통한 물관리는 물론, 지속가능한 최첨단 물순환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특히 지역 특성에 맞춰 제작된 식물재배 화분은 안동의 '도시녹색댐'으로, 비점오염원을 저감시켜 낙동강 본류의 수질오염 방지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심 내 불투수면적률 8.3% 저감과 함께 비점오염원 저감, 빗물 침투량 연간 약 31만t 증가, 여름철 도시 온도를 1.5도 낮추는 성과가 기대된다는 게 안동시 측 분석이다.

권기창 시장은 "물은 지구와 인간의 생명줄이자 인류 최후의 자원"이라며 "물순환 회복을 위해 옥동, 태화동, 송현동 등에 2차 사업을 추진하는 등 물 중심도시로서 지속적인 물순환을 통해 생태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업을 전개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을 시행한 K-water 안정호 그린인프라부문장은 "안동시가 이번 사업을 통해 전국 최초의 물순환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안동시를 시작으로 도시의 밝은 미래를 향한 또 다른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