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백설공주' 제글러 "또 다시 증오의 4년"…비난 여론에 사과

입력 2024-11-16 13:03:04

레이첼 제글러 인스타그램 갈무리
레이첼 제글러 인스타그램 갈무리

디즈니의 실사 영화 '백설공주'(Snow White) 개봉을 앞두고 영화의 주연 배우 레이첼 제글러(23)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지지자들을 비난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역풍을 맞고 사과했다.

15일(현지시각)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제글러는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또 다시 증오의 4년이다. 살고 싶지 않은 나라, 딸을 키우기 힘든 나라, 원치 않는 아이를 갖도록 강요하는 나라로 가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두려움 속에 아침을 맞이한 내 친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진다. 당신과 함께 있겠다. 울고, 소리지르고, 안아주겠다"고 썼다.

제글러는 트럼프 지지자를 향해서도 "얼마나 많은 이들이 트럼프를 지지했는지 공포스럽다. 심각한 병(deep sickness)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평화가 트럼프 지지자에게 없기를 바란다'는 작곡가 에셀 케인의 말을 인용하며 "트럼프 지지자들과 트럼프에게 투표한 사람들, 트럼프 본인은 절대 평화를 알지 못하기를"이라고 덧붙였다.

제글러의 거친 표현에 대해 보수 논객 메긴 켈리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이 여자는 돼지"라며 "디즈니는 이 여자를 해고하고 영화를 다시 찍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켈리의 방송 이후 제글러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자 제글러는 14일 SNS에 사과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주 내가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선거 관련 게시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감정에 휩싸여 부정적인 담론을 키워 죄송하다"고 썼다. 디즈니는 제글러를 둘러싼 이번 논란에 관해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