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장현식 영입전서 LG에 밀려
김강률, 임정호, 문성현 등 후보군
오승환 활용도도 고려해야 할 지점
2024 KBO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거물들이 속속 새 계약을 맺고 있는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가 선택할 수 있는 폭도 좁아지고 있다. 불펜을 보강하고 싶어하는 삼성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삼성은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KIA 타이거즈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연초 하위권일 거라는 예상을 딛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으나 아쉬움은 남았다. 정상에 오르기엔 한발 모자랐다. 특히 불펜을 보강해야 한다는 걸 절감했다.
지난 겨울 움츠리고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FA 시장에서 김재윤을 4년 58억원에 잡고, 임창민도 2년 8억원에 데려왔으나 약점을 완전히 메우진 못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불펜을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으로선 시장에 나온 매물 중 가장 좋은 선택은 KIA의 장현식이었다. 장현식은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맛본 대로 구위가 좋은 불펜. 나이가 20대이고 B등급이어서 롯데 자이언츠에 남기로 한 A급 김원중보다 보상 규모가 적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승부의 세계에선 자신의 힘을 키우면서 상대의 힘을 빼는 것도 전략. KIA의 불펜이 탄탄하다곤 하나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마당쇠' 장현식이 빠지는 게 아쉬울 만도 했다. 문제는 장현식이 KIA를 떠나긴 했으나 새 둥지가 LG 트윈스라는 점이었다.
장현식은 4년 총액 52억원에 LG의 손을 잡았다. 삼성 역시 비슷한 계약 규모를 제시했으나 옵션 등에서 차이를 보여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타자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보다는 서울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것도 고려 대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젠 차선책을 찾아야 할 때다. 불펜 자원으로선 두산 베어스의 김강률, NC 다이노스의 임정호, 키움 히어로즈의 문성현 정도가 눈에 띈다. 이들은 C등급이라 보상 선수로 유망주를 내주지 않고 직전 년도 연봉의 150%만 원 소속팀에 주면 잡을 수 있어 출혈도 적다.
김강률은 한때 마무리로 뛴 적도 있는 베테랑. 임정호는 삼성이 필요한 좌완인데 사이드암으로 땅볼 유도에 능하다는 평가다. 문성현은 마무리와 중간 계투를 오가며 경험을 쌓은 전천후 불펜. 다만 최근 보여준 모습이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는 게 문제다. 나이도 걸림돌. 김강률이 36살, 임정호가 34살, 문성현이 33살이다.
구미에 딱 맞는 매물은 없다. 특급 불펜을 잡을 수 없다면 이들 중 골라 '버티기'에 들어가며 유망주들이 클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도 방법. 다만 이 경우 젊은 선발뿐 아니라 젊은 불펜을 키우는 데도 신경을 좀 더 써야 한다. 삼성 불펜의 세대 교체는 더디다.
한때 리그 최고의 마무리였던 오승환의 역할도 고려 요소.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현재 오승환보다 나은 불펜이 얼마나 있는지도 문제다. 단장 등 삼성 프런트가 원하지 않는 그림이라도 해도 밖에서 수준급 불펜을 구해올 수 없다면 있는 자원이라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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