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퇴진" 외치던 시민단체 참가자 10명, 경찰 폭행 등으로 현행범 체포

입력 2024-11-09 19:54:37 수정 2024-11-09 20:30:43

"폭력 경찰 물러나라" 외치며 경찰 미는 등 폭행
서울경찰청 "엄정수사할 것"

9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24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 총궐기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24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 총궐기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벌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시민단체 참가자 10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서울경찰청은 '엄정 수사'의 방침을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5분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폭력 경찰 물러나라'를 외치며 방패와 철제 펜스를 든 경찰을 밀었던 민주노총 등 윤석열 대통령 퇴진운동본부 참가자 10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이와 관련해 서울경찰청은 "민주노총이 도심권에서 벌인 집회가 세종대로 전차로를 점거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심각한 불법집회로 변질됐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회현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해산 명령에 불응하는 등 혐의로 현장 검거한 불법행위자들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엄정 수사하겠다"며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장시간 세종대로를 불법점거하고 해산명령에 불응한 불법행위자들을 전원 채증 판독해 철저히 수사하겠다. 불법을 사전 기획한 민주노총 위원장 등 집회 주최자들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엄정하게 사법처리하겠다"고 경고했다.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본부는 "집회 장소를 진입하는 행진 도중 경찰의 도발과 방해로 마찰이 있었다"며 "연행자는 10명이고 부상자는 수십여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녁 8시부터 각 경찰서에서 연행자를 석방하라는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집회는 민주노총, 전국민중행동, 진보대학생넷 등이 참여하는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가 주최했다. 민주노총이 매년 전태일 열사 기일인 11월 13일 전후로 여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겸했다.

주최 측 추산 10만여명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숭례문부터 시청역까지 이어지는 세종대로 전 차선과 인도 위에서 집회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