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아내 김건희 여사와 박정희 전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를 '매칭'시키는 발언을 지난 7일 기자회견 때 해 시선이 향한 가운데,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육영수 여사의 존함을 들먹이지 말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전날인 8일 오후 4시 59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국민 담 와'(전 국민 대상 담화(전국민담화)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담은 비슷한 발음의 언어유희)로 판명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의 여진이 가시지 않고 있다. 워낙 질러놓은 '명언'이 많아서인 듯하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배후자'(배우자와 비슷한 발음의 역시 부정적 평가를 담은 언어유희,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등 배후에 있다는 표현으로 해석) 김건희 씨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 설명하면서 김건희 씨의 '조언'을 고 육영수 여사의 '청와대 야당' 역할에 빗댔다"고 소개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아내로서 한 조언 같은 것들을 마치 국정농단화 시키는 것은 정말 우리 정치문화상이나 문화적으로도 맞지 않는 거라 본다'며 '대통령의 부인이,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서 정치를 잘할 수 있게, 과거 육영수 여사도 '청와대 야당' 노릇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박정희, 김건희 씨를 육영수 자리에 놓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런데 함부로 입 밖으로 내뱉으면 안된다. 날아다닌다고 해서 파리가 새가 될 수 없듯이, 김건희 씨는 절대 육영수 여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보면 그 이유가 더욱 분명해진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 참석에 앞서 육영수 여사 묘역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국민들의 어진 어머니 역할을 해주신 육영수 여사님을 우리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고 한 후 '어진 어머니'라는 키워드에 주목했다.
▶그는 "김건희 씨는 '어진 어머니 역할'을 절대 하지 못한다"고 강조, "선출된 적이 없으면서 '대통령 놀이'를 즐겼다. 자신이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므로 최소한 '국정동반자' 정도의 지분은 있다고 여기는 것 같다"고 김건희 여사의 머릿속을 추측했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반면, 육영수 여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청와대 바깥의 여론을 전하면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을 뿐, 국정이나 인사에 개입해 구설에 오른 적이 없다. 고가의 명품을 뇌물로 받은 적도 없다. 주가조작같은 중대범죄에 연루된 일은 더더욱 없다"고 강조해 육영수 여사와 김건희 여사를 대비시켰다.
현재 김건희 여사에게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조국혁신당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특검'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여러 의혹·논란들을 열거, 육영수 여사의 영부인 시기는 '클린'했다고 비교한 것이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국민들께선 드러나지 않게 선행을 하는 수수한 이미지의 영부인을 좋아했다. 아직도 추앙하는 분도 많다"고 육영수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호평을 전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귀를 조금이라도 열고 민심을 들어보면 '어디에다 육영수 여사를 갖다 대?' 하는 소리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그 입에 육영수 여사의 존함을 함부로 올리지 말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한편, 육영수 여사는 지난 1974년 8월 15일 향년 48세로 사망했다. 당일 광복절 기념식 때 애초 박정희 대통령 암살을 노렸던 재일교포 문세광의 총에 피격됐다.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영부인 중 유일하게 피살된 사례다. 김건희 여사(1972년 서울 태생, 현재 나이 52세)의 2살 때 일이기도 하다. 문세광은 같은해 12월 20일 사형이 집행됐다. 올해는 육영수 여사 서거 50주기였다.
※대한민국 역대 영부인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프란체스카 도너(배우자 이승만 1~3대 대통령)
▷공덕귀(윤보선 4대 대통령)
▷육영수(박정희 5~9대 대통령, 1974년 사망에 따라 박정희 대통령의 8대 중반부터 및 9대 재임 시기엔 장녀(영애, 令愛) 박근혜가 대통령 배우자 직무 담당)
▷홍기(최규하 10대 대통령)
▷이순자(전두환 11~12대 대통령)
▷김옥숙(노태우 13대 대통령)
▷손명순(김영삼 14대 대통령)
▷이희호(김대중 15대 대통령)
▷권양숙(노무현 16대 대통령)
▷김윤옥(이명박 17대 대통령)
▷無(박근혜 18대 대통령, 역대 처음이자 현재까지 유일 미혼 및 여성 대통령, 만약 기혼이었을 경우 배우자인 남편에 대해 '부군(夫君)' 등의 표기 가능)
▷김정숙(문재인 19대 대통령)
▷김건희(윤석열 20대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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