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필터기 역할 그만" 대구 서구서 악취 해결 요구 집회

입력 2024-11-09 15:51:36

주최 측 "서구 악취피해, 더는 참을 수 없어"
"악취는 서구를 넘어 대구 전역의 문제" 주장도

대구악취방지시민연대를 비롯한 서구 주민 230여명이 9일 오전 11시 평리4동 일대에 모여 악취 문제 해결 집회를 열었다. 대구악취방지시민연대 제공
대구악취방지시민연대를 비롯한 서구 주민 230여명이 9일 오전 11시 평리4동 일대에 모여 악취 문제 해결 집회를 열었다. 대구악취방지시민연대 제공

서구 주민들이 만성적인 악취 피해를 호소하고, 악취 해결과 후속 조치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자체가 서구 지역에서 발생하는 악취‧분진에 대한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하고, 주민피해가 확인된다면 피해보상안까지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9일 오전 11시, 대구악취방지시민연대를 비롯한 서구 주민들은 평리4동의 한 상가에 위치한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 앞에 모였다. 주최 측 추산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230여명이 참가했다.

주최 측은 서구 지역의 악취‧분진 피해가 더는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다다랐다며, 주민들이 함께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악취방지시민연대 관계자는 개최사 낭독 중 "우리가 언제까지 이런 복합악취를 맡으며 살아야 하나. 언제까지 냄새가 나지 않는다 애써 부정하고, 냄새가 나면 창문을 닫으며 살아가야 하냐"며 "냄새가 나지 않아도 미세입자는 이미 공기 중을 떠다니고 있다. 산업단지와 열병합발전소의 발암물질 필터기 역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악취 문제가 서구를 넘어 대구 전역에서 만연한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집회 참여자는 "대구 곳곳에서 악취·유해물질 문제가 대두된 만큼, 이 문제는 대구 전역의 해결과제라 봐야 한다"며 "모든 대구 시민들은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발언했다.

주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피켓과 현수막 등을 활용해 구호를 외친 다음. 성명서‧요구서 등을 차례로 낭독했다.

대구시, 서구 등 지자체를 향한 요구서에는 ▷인근 주민 건강 실태 조사 실시 ▷악취 및 분진 발생 원인과 배출원 파악 ▷실질적인 해결 방안 마련 및 신속한 대응 ▷주민과의 소통 강화 및 지속적인 정보 제공 ▷악취 및 분진 피해 보상 마련 등의 요구가 담겼다.

주최 측과 주민들은 이날 요구한 사항들이 이행될 때까지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타 지역 주민들과의 연대를 통해 대구 전체의 악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한편 집회가 마무리된 직후에는 김 의원실 관계자가 집회 현장을 방문해 주민 의견과 요구 사항 등을 청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