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섭의 광고 이야기] 불경기를 축복의 시간으로 바꾸는 법

입력 2024-11-08 09:01:52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라는 말이 입에 붙어버렸다. 어딜 가나 힘들다는 이야기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가 1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니 허투루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

인간이 위대한 이유는 힘든 환경에서도 그것을 극복해가려는 의지에 있다. 불경기니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인간은 그것을 버텨낼 방법을 고민한다. 수학 일타 강사인 정승제 씨는 '인생은 결국 태도다'라고 하던데 그 말에 크게 공감했다. 힘든 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것을 극복해가는 과정은 천차만별이다. 자, 그럼 우리는 얼음처럼 꽝꽝 언 이 시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첫째, 지금이 가장 정확한 성적표를 받는 시간이라 생각하자. 지금은 모든 거품이 다 빠졌다. 부동산도 그렇고 주식 시장도 그렇다. 자신의 자산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더욱 커졌고 리스크가 있는 곳에 더 이상 지갑을 열지 않는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올리는 매출이 어떤 관점에서 가장 정확한 성적표라 볼 수 있다. '지금 당신의 모습은 당신이 만든 과거의 합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것을 사업에 적용해 봐도 좋겠다. '지금 당신의 성과는 당신이 만들어 놓은 과거의 결과이다' 정도로 말이다.

둘째, '고객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를 끝까지 고민하게 된다. 사업주들은 불경기 때 비로소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을 후회한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우리의 심장이 뛰는 한 건강한 육체가 있는 한 인간은 늘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고객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고민해 보자. 가격이 문제였다면 낮추고 마케팅이 문제였다면 스스로 공부해 봐야 한다.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 맡기는 것도 방법이지만 자신이 알아야 제대로 된 용역을 맡길 수 있다. 경기가 좋을 때는 투자도 하고 지갑을 여는 것이 너그러워지지만 어려운 시기에는 그렇지 않다. 그러니, 진짜 고객이 원하는 것, 진짜 고객이 바라는 것을 죽도록 쫓아야 한다.

셋째, 방향성을 수정하게 된다. 사업은 생물과 같다. 사업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고객도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모든 돈은 사람을 통해 들어온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하지만 소비자의 마음은 늘 바뀐다. 시대에 따라서 바뀌고 주머니 사정에 따라 바뀌고 세월에 따라 바뀐다. 사업자는 그 바뀌는 마음을 예민하게 캐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업을 그 마음에 맞게 수정, 변경해가야 한다. 지금 소비자들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고 그 길목에서 장미꽃을 들고 서있어야 한다.

넷째, 넷째는 셋째와 반대되는 말이다. 아이러니하지만 방향성을 수정하되 절대 변치 않아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창업을 한 이유이다. 당신이 처음 창업한 날로 돌아가 보라. 어떠한 강력한 동기로 인해 창업하게 되었을까? 공간을 멋지게 꾸미는 것을 좋아해서 인테리어 회사를 창업하게 되었나? 아님 누군가에게 정말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카페를 차렸나? 대부분 세월이 흐르면서 이런 창업 동기는 희미해지며 초심을 잃게 된다. 그러나 그 초심을 잃어버리면 사업은 방향성을 잃게 된다. 하상욱 시인 중에 좋아하는 시가 있다.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기를'

이 시는 사업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늘 변화하지만 사업의 철학은 변함없어야 한다.

지키지 힘든 말이지만 지금 이렇게 힘든 시기를 즐겨보라. 그리고 공부하는 시간으로 여겨보라. 이제 공부하지 않으면 절대 살아남을 수 없는 시간이 왔다. 불경기에 힘든 시간일수록 더욱 공부하고 케이스 스터디를 한다는 생각으로 버텨보라. 그럼 이 위기가 지나가고 좋은 시절이 오더라도 또 다른 힘든 시기를 버틸 통찰력이 생길 것이다.

'기획력이 쑥 커집니다'의 저자㈜빅아이디어연구소 김종섭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