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은 이, 골이식재 된다"…대구 이노-덴탈 특구 규제특례 실증 준비

입력 2024-11-07 09:24:28 수정 2024-11-07 09:29:24

중기부, 실증 착수 준비회의 개최

정부가 첨단 치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올해 지정한 '대구 이노·덴탈(치과) 규제자유특구'(이하 대구 특구)가 골이식재 원료생산을 위한 본격적인 실증 작업에 돌입한다.

7일 중소벤처기업부는 경북대학교 치과병원에서 대구 특구의 본격적인 실증을 준비하기 위한 실증 착수 준비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실증 목표와 일정, 안전성 입증 방안을 포함한 '실증 로드맵'을 수립하고자 마련했다. 이에 규제부처인 환경부, 의료기기 임상을 지원하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국무조정실과 특구옴부즈만 등이 참여했다.

대구 특구는 폐기물관리법상 의료폐기물을 재활용하는 특례를 통해 연 3천여 개 치아를 기증받아 불필요한 유기물과 바이러스 제거 공정을 거쳐 골이식재 원료를 생산하고 의료기기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사람의 치아를 산업적 목적으로 재활용하는 만큼 치아 유상 거래, 불법 유통 방지 체계 구축과 골이식재의 의학적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울산 한빛치과병원 등 5개 치과병원과 경북대 치과병원,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 간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치과병원은 적법하게 발치한 치아를 기증하고, 특구 사업자는 비식별화된 치아 기증자 정보와 치아 유통량 등을 전산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또 환경부와 협력해 정부 폐기물 관리체계(올바로 시스템)와 연계해 치아 재활용 현황을 관리할 예정이다. 바이러스 제거 평가 기술을 갖춘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GLP 시험인증 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과 협력해 기증받은 치아의 안전성 평가와 의료기기 임상도 수행한다.

류선미 중기부 특구운영과장은 "치아 재활용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사업인 만큼 실증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실증 전 과정에서 민·관 협력체계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권건 대구시 의료산업과장은 "동종치아를 재활용한 의료기기 개발과 사업화 실증을 발판으로 대구시의 경쟁력 있는 치의학 신산업 육성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대구 특구는 올해 대구 혁신의료지구 등 14.34㎢에 제9차 신규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2030년까지 6년 동안 156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대구TP,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경북대 치과병원, 가천대학교 산학협력단, ㈜덴티스, ㈜코리아 덴탈솔루션 등 6개 기관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