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경기 내내 밀리다 4쿼터 대역전극
KT 꺾으며 개막전에서 패한 후 6연승 내달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질주가 거침 없다.
가스공사는 5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농구 KBL 수원 KT 소닉붐과의 홈 경기에 출격해 접전 끝에 82대74로 이겼다. 경기 내내 밀리던 가스공사는 4쿼터 분전으로 우승 후보 KT마저 격침시키며 6연승을 내달렸다.
다크호스라는 분석은 있었지만 가스공사의 시즌 초반 기세가 매섭다. 개막전 패배 후 연승 행보를 이어간 자체도 예사롭지 않지만 경기 내용이 상당히 좋다.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 1위(83.8점)인 데다 최소 실점(66.7점) 팀이다. 10개 구단 중 70점 미만을 내준 곳은 가스공사뿐이다.
가스공사는 강력한 압박 수비로 상대의 예봉을 꺾고 있다. 앞선에서 정성우를 중심으로 강하게 상대를 몰아붙이고 양재혁, 박지훈, 곽정훈 등 포워드들이 수비와 몸싸움, 리바운드 가담 등 궂은 일을 잘 해줬다. 3점포도 잘 터졌다. 경기당 3점슛(평균 11.5개)과 3점슛 성공률(38.5%) 모두 1위다.
이날 가스공사의 1쿼터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KT의 수비를 뚫지 못했고, 슛도 림을 계속 벗어났다. 하지만 작전 시간을 요청해 전열을 정비한 뒤 앤드류 니콜슨과 신승민의 중·장거리포를 중심으로 공격을 이어나가 한때 10점 이상 벌어졌던 점수 차를 한 자릿수로 좁혔다.
24대28로 뒤진 채 시작된 2쿼터 초반 가스공사가 힘을 냈다. 김낙현의 3점슛과 유슈 은도예의 골밑 분전으로 5점 차 이내에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허훈과 제레미아 틸먼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한 KT의 위세에 밀려 2쿼터가 끝났을 때는 39대47로 뒤졌다.
3쿼터 들어 가스공사는 1쿼터 초반처럼 고전했다. 니콜슨의 슛이 림을 빗나가는 등 상대 수비를 제대로 뚫지 못했다. 3쿼터 종료 4분 58초 전엔 43대50까지 밀렸다. 그래도 막판 김낙현의 돌파, 니콜슨의 덩크, 샘조세프 벨란겔의 골밑슛에 힘입어 57대68까지 쫓아간 채 3쿼터를 마쳤다.
11점 뒤진 채 시작한 4쿼터에서 가스공사는 니콜슨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김낙현의 3점포에 이어 경기 종료 4분 14초 전 니콜슨의 훅슛으로 71대74까지 따라붙었다. 벨란겔과 니콜슨이 번갈아 중거리슛을 날리며 경기 종료 3분 12초 전엔 75대74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정성우, 벨란겔의 3점포로 쐐기를 박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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