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막 오른다…경합주 7곳 승부처

입력 2024-11-04 18:01:18 수정 2024-11-04 20:19:47

선거인단 538명 중 270명 이상 확보해야 승리…펜실베이니아가 '열쇠'

미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투표일 전 마지막 주말 표심 잡기에 총력을 쏟았다. 해리스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NBC 방송의 풍자 코미디 프로그램
미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투표일 전 마지막 주말 표심 잡기에 총력을 쏟았다. 해리스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NBC 방송의 풍자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해 자신을 흉내 내는 배우와 연기를 하고 있다(왼쪽).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가운데 한 곳인 버지니아주를 찾아 유세를 펼치고 있다. 관련 기사 5면 AP 로이터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사상 반전과 극적 상황이 펼쳐진 선거라는 평가를 받는 2024년 미국 대선의 막이 오른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50개 주(州)와 수도 워싱턴DC에 배정된 총 538명의 선거인단을 두고 경쟁한다.

과반인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 다음 미국 대통령이 된다.

승패를 좌우하는 곳은 막판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합주 7곳이다. 경합주 선거인단 총 93명을 누가 더 많이 끌고 가느냐에 승패가 달렸다. 숨 막히는 경쟁 탓에 투표함을 열어봐야 승자를 알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두 후보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장에 가느냐도 관건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성,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샤이 트럼프' '숨은 해리스' 표심의 실체도 당락에 영향을 미친다.

북한과 대치 중인 우리 입장에서는 누가 당선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해리스 부통령이 될 경우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이어받아 한미 동맹을 중심으로 북한을 압박하겠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변화는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전쟁 등 국제 문제에서도 당선자에 따라 상황도 바뀔 전망이다.

두 후보는 투표 전날인 4일(현지시간)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최후의 유세 대결을 펼친다.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최대 도시인 필라델피아에서 콘서트를 겸한 유세로 표심을 공략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서 오전에 유세한 뒤 펜실베이니아로 이동해 레딩과 피츠버그에서 유세하며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엄기홍 경북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두 후보 간 경쟁이 너무 치열한 탓에 당선자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선거 이후 내분이 일어날 수 있을 정도다.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