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최 행사…역사의 숨결 느끼며 APEC 성공 개최 염원
"경주 낭산 일원을 거닐며 신라 천년 고도의 영광스러운 역사 숨결을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내년도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걸어 그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
매일신문이 주최하고 경북도와 경주시가 후원하는 '2024 함께 걷는 경주 왕의 길'이 2일 오전 9시30분부터 경주 낭산 일원에서 열렸다.
올해로 12회째인 '함께 걷는 경주 왕의 길'은 신라 역사가 숨 쉬는 경주 곳곳을 가족·친구·연인 등과 함께 걸으면서 찬란했던 역사를 느껴보고 그 의미를 되새긴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경주는 기원전 57년부터 서기 935년까지 992년 동안 신라의 수도로서, 국보·보물을 비롯한 200여 국가지정문화재가 있어 '노천 박물관'이란 수식어로 불릴 정도다.
올해 행사가 열린 낭산에는 한반도 역사상 첫 여왕인 선덕여왕이 잠든 선덕여왕릉, 국내 고대 조각품 가운데 첫손에 꼽는 걸작 중 하나인 녹유신장상이 나온 사천왕사지, 의상대사가 출가한 곳으로 전해지는 황복사 터와 국보 황복사지 삼층석탑, 문무왕의 화장터로 추정되는 능지탑 등 신라시대의 유적과 유물이 많이 남아 있는 산이다.
'2024 함께 걷는 경주 왕의 길' 은 참가자들이 경주 낭산 일원을 걸어서 돌아보며 신라의 영광스러운 역사와 함께 그 시대의 문화적 품격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올해 행사는 참가자들 모두 내년도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걸어 그 의미가 남달랐다.
개회식에서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를 찾아 온 참가자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경주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유치했다. 오늘 이 행사에 참가한 여러분들도 한 걸음 한 걸음마다 2025 APEC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걸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은 "올해 함께 걷는 경주 왕의 길 행사에는 대구와 경주시민들이 많이 참석했다. 내년도에는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전국에서 많은 국민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오늘 하루 안전하게 걷고 뜻깊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10대에서 80대까지 남녀노소 1천여명의 참가자들은 준비 운동을 한 후 사천왕사지 주차장에서 출발해 선덕여왕릉~황복사지 삼층석탑~진평왕릉을 돌아 다시 주차장으로 오는 약 5km 구간을 거닐며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참가자들은 걷기 코스를 돌며 선덕여왕, 효소왕, 진평왕의 업적을 집중하며 각각의 장소에서 신라의 왕들이 어떻게 외세로부터 나라를 지켜내고 번영을 이뤘는지를 살펴 보았다. 또 걷기 코스 중간 중간에 '가로세로 퀴즈로 역사 퍼즐 완성하기' 문제를 풀며 역사 공부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함께 참가한 주병기(대구시 수성구 매호동)씨는 "아들과 함께 걸으면서 '가로세로 퀴즈로 역사 퍼즐 완성하기' 문제풀어 보기도 하며 역사 공부도 하고 여러가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보람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맨발걷기운동 대구지부 회원들과 함께 왔다는 추장우(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씨는 "역사도시 경주에서 걸을 기회가 많지 않은데 오늘 회원들과 함께 왕의 길을 즐겁게 이야기 나누며 걸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고향이 경주라고 밝힌 최정미(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씨는 "초등학교 다닐때 왕릉으로 소풍을 갔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났다"면서 "지인들과 함께 숲길 등 자연을 벗삼아 여유롭게 걸을 수 있어 좋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해 같이 오고 싶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걷기를 마친 참가자들은 푸짐한 기념품 등을 받았다. 또 버스킹 팀 애플트리, 흥신흥왕 백프로가 무대에 올라 축하공연을 하면서 참가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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