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범법 가장 많이 하는 정권…정상궤도 한참 벗어나"

입력 2024-11-01 12:16:10

"정치적 비상사태, 상황 매우 엄중…이 국면서 전쟁 획책하는 것 아니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국 지역위원장·국회의원 비상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국 지역위원장·국회의원 비상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이 나라의 국정이 정상궤도에서 한참 많이 벗어났다"고 말했다.

1일 이 대표는 약 170명의 소속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이 참석한 연석회의에서 "제가 어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통화녹음 공개를 두고) '정치적 비상사태'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윤 대통령과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을 공개한 뒤 전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날 연석회의 개최를 결정했다.

이 대표는 "국민은 이 정권이 가장 법을 잘 지킬 것으로 기대했는데, 가장 범법을 많이 하는 정권이 된 것 같다"며 "법의 생명이 공정성인데 이 정권은 공정성을 훼손할 뿐 아니라 '훼손하면 어쩔 거냐'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걱정되는 것은, 이 국면에서 전쟁을 획책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대표는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참관단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을 두고 "전쟁을 못 해서 안달이 난 것 같다"며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쓸데없이 남의 나라 전쟁에 무슨 살상 무기를 제공한다느니, 꼼수로 군인을 보낸다느니 얘기가 나오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며 "지금 경제가 얼마나 어렵나. 이런 상황에서 누가 대한민국에 투자하겠나"라고 주장했다.

또 "주권자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 국민은 물과 같아서 정권을 띄우기도 하지만 언제든 뒤집어엎을 수 있다"며 "국민을 두려워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연석회의에 이어 2일엔 서울역에서 '김건희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고 대규모 장외 투쟁을 이어간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녹음 내용에 대해 "윤 대통령은 취임 전후에 공천 개입, 선거 개입과 같은 불법 행위를 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당으로부터 어떤 건의를 받은 적도, 보고 받은 적도 없으며, 공천과 관련한 어떤 지시도 내린 바가 없다. 통화 내용은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상식적으로 아무 문제 될 게 없는 내용"이라며 "공천에 개입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입증되지 못하고 있는 (야당의) 일방적인 정치 주장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