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반도체 핵심 허브로 성장…수도권 집중 해소의 대안
LG이노텍·SK실트론 등 대규모 투자…구미 특화단지의 경쟁력 강화
전력·용수 인프라와 물류 접근성으로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도권 중심의 산업 구조를 탈피하고, 지방의 반도체 허브로 주목받고 있는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뛰어난 인프라와 우수한 입지 조건, 그리고 풍부한 산업 생태계를 자랑하며, 반도체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최적의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는 안정적인 용수와 전력 공급 능력으로 반도체 제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구미는 하루 32만8천㎥에 달하는 용수 공급 능력과 연간 8만9천843GWh에 달하는 전력 공급량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 하루 53만73㎥의 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로 친환경적인 산업 운영이 가능하다. 이러한 자원 인프라는 고전력과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 제조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 구미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는 SK실트론, LG이노텍, 삼성SDI 등 국내외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모여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생산하는 생태계도 갖추고 있다. 구미는 실리콘 웨이퍼, 반도체 기판, 전력 반도체와 같은 핵심 제품을 포함해 반도체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게다가 구미에는 336개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이 참여하는,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다양한 공급망이 구축돼 있다. 이러한 생태계는 용인에 비해 더욱 폭넓은 반도체 관련 사업을 지원하며, 첨단 반도체 제조의 중요한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미는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를 지원하는 다양한 요소도 보유하고 있다.
SK실트론과 에이프로세미콘이 제공하는 '웨이퍼'부터 LG이노텍과 LB루셈이 담당하는 '패키징 공정'까지, 반도체 생산의 모든 단계가 구미에서 이뤄질 수 있는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이는 반도체 제품의 효율적인 생산과 공급을 가능케 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최종 공정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핵심 기업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SK실트론(2조4천억 원)과 LG이노텍(1조4천억 원)을 포함한 여러 기업들이 구미 지역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산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와 협력은 구미가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장받는 중요한 기반이 되며, 용인과 차별화되는 장점을 제공한다.
특히 구미는 대구경북 신공항 예정지와 불과 10㎞ 거리에 위치해 있어 물류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는 반도체 제품의 신속한 해외 수출을 가능하게 하며, 항공 물류에서의 경쟁력을 높인다. 물류 접근성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용인보다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갖춘 구미는 국제적 반도체 공급망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는 용인과 비교했을 때 물류, 자원, 산업 생태계 등 여러 측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구미의 강점은 국가 균형 발전과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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