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 美 대선] 해리스 VS 트럼프 막판 혼전 "269 대 269"

입력 2024-10-31 16:16:20 수정 2024-10-31 18:27:19

이코노미스트 예측모델 "해리스, 열세 극복하고 반전"
미국 대선에서 동률 상황이 발생한 적은 없어
해리스, 4개 경합주에서 미세한 상승세

선거 막판 다시 한번 기치를 올리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연합뉴스
선거 막판 다시 한번 기치를 올리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연합뉴스

"269 대 269"(선거인단 동률 확보)

일주일도 남지 않은 미국 대선이 막판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는 것처럼 보였던 선거 구도가 다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초접전으로 복귀한 모습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30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결과 예측 모델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538명의 선거인단 중 절반인 26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동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선거인단의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없을 경우 연방 하원의 투표로 승자가 결정된다. 다만 미국 건국 후 지금까지 실제 대선에서 이 같은 동점 상황이 발생한 적은 없었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확률은 50%로 상승해 트럼프 전 대통령(50%)과 동률을 이뤘다.

최근 이코노미스트의 예측 모델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열세를 보였다. 지난 21일 분석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선거인단은 262명에 그쳤고, 당선확률은 45%로 지난 8월초 이후 2개월여 만에 트럼프 전 대통령(54%)에 리드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이코노미스트가 집계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과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4개 경합 주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평균 0.4%포인트 올랐다.

미세한 상승이지만, 당선확률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았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이코노미스트 예측 모델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미시간에서 근소하게 앞서 있고, 네바다와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률로 복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우세를 유지했다. 미국 컬럼비아대와 함께 개발한 이코노미스트의 선거예측 모델은 각 주 단위의 여론조사에 해당 지역의 경제 통계와 과거 선거 결과, 인구 특성 등 외부 요인을 추가해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이다.

또한 트라팔가 등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도가 상승한 것도 당선확률 산정 과정에서 민주당 측에 유리하게 반영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선거 구도가 초접전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지만, 각 주 선거인단을 승자가 독식하는 미국 특유의 제도 때문에 실제 선거에서는 뚜렷하게 승패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306명)보다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할 확률이 40%에 달한다는 것이다. 두 후보가 모두 269명의 선거인단으로 동점을 기록할 확률은 1% 미만이라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