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우크라 내부에 진입…美 바이든 "북한군 타격 대상 될 것"

입력 2024-10-31 06:30:00

국제전 비화 가능성 높아져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연합뉴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국경 내부로 진입했다는 서방 정보 당국의 전언이 나오면서 국제사회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방의 대응에 따라 우크라이나전이 국제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영토로 진입할 경우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4면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내로 진입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사실상 전선 투입으로 해석된다. 한반도는 물론이고 유럽과 인도태평양 안보 지형 전반에 큰 충격을 가져올 수 있는 사안이다.

29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소수의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로 진입했다는 것이 서방 당국의 판단이다.

CNN은 이날 2명의 서방 정보 당국자를 인용, "소수의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에 침투했다"면서 "당국자들은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마치고 최전선으로 이동하게 되면 침투 병력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정보당국자는 "상당수의 북한군이 이미 작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이미 전투에 투입됐고,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으로 전사자도 발생했다고 우크라이나군 지원단체의 주장도 나왔다.

이와 관련, 국방정보본부는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일부 선발대가 전선에 투입됐을 개연성이 있다"며 "쿠르스크 등 전장으로의 이동이 임박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볼티모어를 방문해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가 북한 부대를 타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만약 그들(러시아 내 북한 병력)이 우크라이나로 건너간다면…"이라며 강력 경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에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실제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대응 논의를 위한 우크라이나 측 특사 파견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살상 무기인 155mm 포탄 직접 지원은 현 단계에서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북한이 다음 달 미국 대선 전후로 핵실험을 언제든 결행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