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북한군, 도망치면 사살"…김정은, '처형조' 함께 보냈다

입력 2024-10-29 16:13:01 수정 2024-10-29 16:15:5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망치는 병사들을 사살하는 '처형조'를 함께 파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YTN '뉴스 PLUS'에 출연한 김열수 한국군사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파병된 북한 군인이 탈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이른바 '처형조'가 함께 러시아로 파병됐을 거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파병 북한군) 30명 당 통역사 1명, 러시아군 3명이 배치됐다. 전투 효율성과 병사들을 감시하는 목적이 있다"며 처형조는 북한에서 따로 보냈을 것이라 추측했다.

그는 북한군이 러시아군에 배속되면 탈영 가능성도 커진다며 "전방에서 투항을 유도하기 위해 전단 살포 등 심리전을 펼치며 탈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한국 정부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비롯한 동맹국과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김 실장은 한국과 미국 정보 당국의 분석을 통해 북한이 파병한 병력 규모를 3천명으로 추산하며 올해 안에 1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들은 러시아군의 지휘 아래 최전방에서 전투를 수행하며 후방 침투, 지휘소 파괴 등 특수 임무를 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파병된 병사들 대부분이 매우 앳되고 왜소해 전투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이러한 분석은 잘못된 것일 수 있다"며 북한이 경험 있는 정예 병력을 선발해 파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부 러시아군이 북한군과의 협력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것에 대해서는 "북한군이 언어와 지형에 익숙하지 않아 러시아군이 통역과 작전 수행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전방에 배치해 위험을 감수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