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전장(戰場)에서 우크라군과 대치 ‘초읽기’

입력 2024-10-28 18:20:59 수정 2024-10-28 20:31:33

우리 정부, 대응팀 NATO 본부로 보내 동향 파악
유엔 안보리, 30일 '북한군 러 파병' 회의 소집
우크라전 격화·확전 우려·북러거래 등 논의될 듯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장면. 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장면. 연합뉴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이제 전장(戰場)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대치 초읽기에 드러났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발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에 도착한 북한군은 격전지 쿠르스크에 집결해, 수일 안에 전쟁터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군의 이동 정황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텔레그램을 통해 고속도로에서 북한군을 태운 카마즈 트럭을 러시아 헌병이 정차시켰다며 관련 감청 자료를 텔래그램에 공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당장이라도 전쟁터에서 북한군에 마주할 수 있다"며 유럽으로 북한군을 끌어들인 러시아를 원망했다. 우리 정부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로 대표단(대응팀)을 보내, 북한군 동향 파악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 여러 상황을 유동적으로 판단한 후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제공도 엄중하게 검토해 볼 것을 시사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과 유럽연합(EU)과 긴밀한 협의 하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의혹과 관련해 30일(현지시간)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28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현재 안보리 의장국인 스위스의 주(駐)유엔 대표부가 회의 소집 계획을 공지했으며, 회의 예정 시간은 '30일 오후 3시 이후'. 스위스 대표부는 회의 소집 경위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대한민국, 슬로베니아, 몰타의 지지를 받아서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북한의 개입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서방과 권위주의 국가들의 진영간 대결로 확대될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2년 9개월로 접어든 러시아의 침공이 북한군의 파병 때문에 더 길게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