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건강을 보살피는 수의사(獸醫師) 인기가 치솟는 까닭은 반려동물 증가 덕분이다. 통계에 따라 다르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천500만 명에 육박한다. 양육 가구(600만 추정)에 평균 가구원 2.4명을 곱한 수치다. 이들에게 반려동물은 가족이나 다름없다. 아프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동물병원을 찾아간다. 그런데 소비자로선 부담이 크다. 사전에 동물병원 진료비 정보를 제대로 알기 어려워서다. 동물병원마다 진료비 차이가 있지만 비교 선택할 수도 없고, 비용 부담 탓에 병원 여러 곳을 다니기도 쉽잖다.
우리나라 반려동물(펫·pet) 보험 가입률이 1.7%에 불과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11개 손해보험회사의 올 상반기 보유 계약 건수는 13만3천 건, 원수보험료(元受保險料: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는 328억원에 이른다. 업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14만4천여 건까지 늘었다. 그럼에도 전체 가입률은 여전히 저조하다. 반려동물 개체수를 799만 마리(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국민의식조사 기준)로 추산할 때 가입률은 1.7%로, 스웨덴(40.0%), 영국(25.0%)에 비해 크게 낮다.
동물병원 이용자들은 1회 평균 진료비로 8만3천원을 지불하는데, 80% 이상이 진료비 부담을 느낀다고 한다. 펫 보험은 실손의료보험처럼 지출한 병원비의 일부를 보험사가 돌려주는 방식이다. 대개 의료비의 50~70%를 돌려주고, 일정액의 자기부담금(自己負擔金)도 있다. 영양제, 백신, 건강검진 등은 대상이 아니다. 소비자 체감 보장률은 수술·입원비의 경우 70% 미만이고, 외래진료비는 50%를 조금 웃돈다. 처치에 따라 다르지만 부담이 큰 경우 수백만원을 내야 하는데, 보험 혜택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느낀다.
카카오페이에 이어 네이버페이도 펫 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를 출시한다. 보험 상품의 비교 선택이 가능해져 가입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반려동물 등록률을 높이고, 동물병원 진료수가제를 도입하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개 물림 사고에 대비해 배상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반려동물이 현대인에게 주는 정서적 안정감은 금전적으로 따질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펫 보험 활성화를 통해 양육 부담을 줄여야 안타깝게 버림받는 반려동물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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