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北 장비 푸틴에 도움 안돼…특수부대는 유용"

입력 2024-10-27 16:34:22

英매체 "北은 비대칭 전술 대가…러에 가장 유용한 건 특공대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략미사일기지를 시찰하고 발사 관련 시설 요소별 기능과 능력, 전략 미사일 전투직일 근무(당직 근무) 상태 등 나라의 안전과 직결된 전략적 억제력의 가동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략미사일기지를 시찰하고 발사 관련 시설 요소별 기능과 능력, 전략 미사일 전투직일 근무(당직 근무) 상태 등 나라의 안전과 직결된 전략적 억제력의 가동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병영국가'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고자 자국군을 파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군의 재래식 무기와 부족한 보급품 등 한계는 뚜렷하나 20만명에 이르는 특수부대는 러시아에 유용할 것이라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북한군은 병력 130만명, 예비군 760만명을 보유해 (인원수 기준) 세계에서 4번째로 크다"면서 "모든 남성은 최장 10년, 여성은 5년의 복무기간을 채워야 한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노후화된 소련제 전투기 편대, 군함과 잠수함 함대 등을 갖추고 있으나 장비 대부분은 재래식이며 냉전기의 유물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차량 등 장비를 운용할 연료와 예비용 부품, 보급품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병사들의 체격은 영양실조 탓에 한국 군인에 비해 평균키가 한참 작고 건강 상태도 좋지 않다. 2017년 탈북한 한 병사는 뱃속이 온통 기생충 투성이였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이 가운데 무엇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하지만 이 매체는 "북한은 정면대결 대신 신중하게 적의 약점을 파악한 뒤 고도로 훈련된 소수의 비밀부대를 동원해 공격하는 이른바 '비대칭 전술'의 대가"라며 "러시아에 가장 유용한 건 북한의 특공대원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 특공대원에 대해 "미군과 한국군이 있는 전선 뒤편 후방으로 낙하하거나 잠수함으로 침투해 항구와 공항,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하고 시민의 공포를 확산시킬 수 있다. 한국은 북한 특수부대 규모가 20만명에 이른다고 본다"고 했다.

또한 3천명에 이르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정보전사'들은 사이버 공격으로 전력시설과 무기체계를 마비시키거나 위치정보시스템(GPS)을 교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과거에도 세계 곳곳의 우방국에 병력을 보내거나 군사협력을 진행한 적이 있는 점에 주목했다. 북한은 베트남 전쟁 당시였던 1966∼1972년에는 미그 전투기 조종사 수백명을 포함, 1천명가량을 북베트남에 파병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제4차 중동전쟁(1973년) 당시에는 이집트에 1천500명 규모 군사고문단을 파견했고, 이란과는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개발 관련 협력을 진행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