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유입 및 전문인력 활용도 높여야

입력 2024-10-27 18:30:00 수정 2024-10-27 20:57:43

지역 중소 제조업계의 인력난이 심각하다. 외국인도 고용하기 어려워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정도다. 23일 오전 대구 성서산업단지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일을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지역 중소 제조업계의 인력난이 심각하다. 외국인도 고용하기 어려워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정도다. 23일 오전 대구 성서산업단지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일을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생산인구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외국인 전문인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생산인구 부족 극복을 위한 외국인 전문인력 활용 확대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체류 외국인은 250만명을 돌파했고 외국인 취업자 수는 92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외국인 전문인력은 4만명 수준으로 10년째 정체된 상태다.

외국인 전문인력은 기술·전문성을 바탕으로 국가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중요한 인적 자원이 될 수 있다. 특히 저출생·고령화로 생산인구 문제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한국의 경우 전문인력 유치 필요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외국인 유학생의 채용시장 진입을 적극적으로 장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유학기간 중 한국어를 습득하고 문화에 적응도를 높였다는 강점도 지닌다.

실제 지역 ICT 업계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수성알파시티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청년층 채용에 한계가 있어 최근엔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좋은 인재가 있는지 찾아보고 있다. 산학 연계를 통해 우수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실제 인구구조 변화를 먼저 겪은 선진국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의 자국 취업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독일은 유학생을 적극 유치하는 것은 물론 졸업 후에도 구직 비자로 18개월까지 체류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또 독일학술교류처 및 연방교육연구부와 함께 유학생의 취업을 집중 지원한다. 일본 역시 졸업 후 학력·경력을 충족할 경우 취업 비자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 직종 제한 등을 완화하는 추세다.

김꽃별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지방 거점 대학을 중심으로 한 산학연계 프로그램 운영과 비자 요건 완화, 종합 정보 제공 등 외국인 유학생 채용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며 "장기적으로 외국인 인력 도입과 취업, 정주를 총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무역협회제공
한국무역협회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