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랄만큼 못생겼다" 외모 품평한 하이브 국감에서 도마 올랐다

입력 2024-10-24 21:07:31

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하이브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복귀를 요구하며 제시한 시한인 25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팬이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하이브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복귀를 요구하며 제시한 시한인 25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팬이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대표 가요 기획사 하이브가 미성년자 대상 외모 품평이 포함된 업계 동향 자료를 작성하고 이른바 '음반 밀어내기'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태호 하이브 COO(최고운영책임자)를 상대로 이 같은 내용을 추궁했다.

민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하이브 내부 '업계 동향 리뷰 자료'에는 '멤버들이 한창 못생길 나이에 우르르 데뷔시켜서 누구도 아이돌의 이목구비가 아닌 데다가', '성형이 너무 심했음', '다른 멤버들은 놀랄 만큼 못생겼음' 등 문구가 담겼다.

다만 해당 표현들이 어떤 가수를 대상으로 한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외모 평가와 질 낮은 표현들이 미성년자에 대한 것"이라며 "아이돌에 대한 비인격적인 인식과 태도가 보고서에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문건에 대해 김태호 COO는 "K팝에 종사하는 회사로서 저희 팬과 업계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및 K팝 전반에 대해 어떤 여론을 갖고 있는지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보여주신 문서는 그중 하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외모 품평 논란에 대해선 "하이브의 의견이나 공식적인 판단은 아니다"며 "온라인에 들어온 많은 글을 모으고 종합한 내용"이라고 했다.

민 의원은 또 하이브가 앨범을 해외에 유통시키는 과정에서 일부 '반품 가능 조건'을 달았다는 점도 거론했다. '반품 조건부 음반 밀어내기'라는 지적이다. 이를 통해 실제 수요 이상의 물량이 첫 주 판매량으로 집계되고, 팔리지 않은 물량은 반품을 거쳐 하이브가 끌어안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COO는 "연초에 이것과 관련된 문제 제기가 일부 있어 내부에서 감사를 진행했다"며 "지난해 판매한 앨범의 영점 및 퍼센트 정도의 수량이 반품이 가능한 구조로 판매됐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부 시인했다.

이어 "지난해 판매된 앨범에 대한 반품이 올해 초에 이뤄졌고, 앞으로는 이런 방식의 판매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며 "회사의 방침이 아닌 실무자들의 판단으로 일부 반품이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 회사 규정으로는 이런 형태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