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나토-우크라와 안보 협력 강화"

입력 2024-10-21 19:37:26 수정 2024-10-21 20:13:45

북한군 동향 파악 위해 나토에 대표단 보내기로
장기적 정보 협력 위해 나토 전장정보수집활용체계(BICES) 가입 병행
뤄터 사무총장 "한국에 적극 협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함께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 만찬 리셉션에 참석해 발코니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함께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 만찬 리셉션에 참석해 발코니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파병을 결정한 북한 군의 동향을 현지에서 면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오후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정부는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에 따른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나토 및 나토 회원국들과 실질적인 대응 조치를 함께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러시아와 북한의 무모한 군사적 밀착은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규정하고 우리 정부는 이에 기민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북한이 그동안 러시아에 대규모의 살상 무기를 지원해 온 것을 넘어 정예 병력을 보내기에 이르렀다"며 "최근 우리 정보당국이 북한 특수부대 1천500여 명이 러시아에 파병돼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뤼터 사무총장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국제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배한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토가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러북 군사협력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구체적으로 뤼터 사무총장이 더욱 상세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나토에 대표단을 보내달라고 요청하자 윤 대통령은 대표단을 신속히 파견하고 한국-우크라이나-나토 간 안보 협력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이 나토 전장정보수집활용체계(BICES) 가입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돼 한국과 나토가 실시간 소통하며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하자 뤼터 사무총장도 "속도감 있게 진전이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양측은 앞으로 러시아의 민감 기술 이전 가능성을 비롯한 러북 간 불법 협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이에 대한 실효적인 공동 대응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