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항공사 비엣젯항공이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SAF)를 사용한 첫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운항은 항공 업계의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비엣젯항공은 지속 가능한 항공 운항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17일 오전, 호찌민시 탄손누트 국제공항에서는 SAF를 사용한 비엣젯항공의 항공편 두 대가 각각 인천과 호주 맬버른으로 출발했다. 이 항공편에 사용된 SAF는 베트남의 에너지 기업 페트롤리멕스에서 제공한 친환경 연료로, 폐식용유와 농업 폐기물 등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SAF는 기존 화석연료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어, 항공 업계의 탄소 배출 감축 방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SAF 운항은 비엣젯항공뿐 아니라 베트남 항공 산업 전반에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특히, 비엣젯항공은 베트남 정부가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COP26에서 발표한 공약에 발맞춰 SAF 연구 및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민간항공국의 딘 비엣 탕 국장은 이번 SAF 운항에 대해 "두 항공사의 결단력이 돋보였다"며, "이는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에 있어 베트남이 글로벌 항공 업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비엣젯항공의 CEO 딘 비엣 푸엉은 "이번 비행은 국제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친환경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중요한 상징"이라며, "비엣젯항공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SAF 사용을 확대해나가고, 항공업계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비엣젯항공은 10여 년간의 지속적인 환경 보호 노력 끝에 이번 성과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회사는 베트남 항공사 중 처음으로 포괄적인 ESG 지속 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며, 앞으로도 SAF 사용을 확대하고 환경 보호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또한, 비엣젯항공은 SAF를 이용해 더 많은 항공편을 운항하는 것을 목표로,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연료 공급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편, 비엣젯항공은 이달 말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12번째 노선을 개설할 예정이다. 27일부터 대구와 베트남의 인기 관광지 나트랑을 연결하는 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부산과 하노이를 오가는 항공편도 두 배로 증편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 베트남의 주요 도시로 향하는 항공편의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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