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의원 “NH농협 상호금융 보이스피싱 방관” 지적

입력 2024-10-20 16:20:05

지역농·축협 무방비 노출에 전 연령대 피해 확산...인력 충원, 시스템 개선 등 시급

이만희 국회의원. 매일신문DB
이만희 국회의원. 매일신문DB

NH농협 상호금융의 미흡한 대응 체계로 지역농·축협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사각지대로 전락하며 모든 연령대로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국민의힘 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액은 ▷2020년 3만1천681건, 7천억원 ▷2021년 3만982건, 7천744억원 ▷2022년 2만1천832건, 5천438억원 ▷2023년 1만8천902건, 4천472억원 ▷올해 8월 현재 1만3천443건, 4천625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지역농·축협은 ▷2021년 2천639건, 385억여원 ▷2022년 2천683건, 282억여원 ▷2023년 2천704건, 426억여원 ▷올해 6월 현재 938건, 258억여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40·50대와 60대 이상의 피해가 두드러졌다. 20·30대 역시 피해 건수와 금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40·50대 피해 건수와 금액은 5천561건, 835억여원에 달했다. 60대 이상은 4천884건, 622억여원이었으며 20·30대는 1천755건, 303억여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4천700여개의 지역농·축협을 관리하는 농협 상호금융이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배치한 모니터링 직원은 10명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대부분이 2년 미만 경력의 비정규직 직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 783개 지점을 운영하며 3~5년 이상의 경력 직원 13.8명을 배치한 5대 시중은행 모니터링팀과 현격한 차이가 났다.

이만희 의원은 "농협 상호금융이 보이스피싱 예방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해 모든 연령대 고객을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시키고 있다"며 "예산 확보를 통한 인력 충원, 정규직화를 통한 숙련도 향상, 시스템 개선 방안 등을 시급히 마련해 보이스피싱 예방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