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도매시장법인·공판장 동시모집 '농협·농민단체 등 종합의견 수렴'
출하주(지역 농업인) 위한 다자간 경쟁 체재 구축, 출하주 우대·지역 환원
16일, 농업인단체·농협·안동시 '농업정책토론회' 통해 농업발전 기틀마련
제3도매시장 운영법인 공정한 선정·선정 결과에 대한 수용 등 숙제 남아
경북 안동시 제3공영도매시장 위탁운영 법인 모집을 둘러싼 안동시와 농협 사이 갈등이 시가 농협에 참여길을 열어주며 숙지게 됐다.
안동시는 15일 공고한 '안동시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부류 도매시장법인(도매시장공판장) 지정(선정) 계획' 공고를 통해 안동시가 허가권자인 '도매시장법인'과 경북도에 허가권이 있는 '도매시장공판장'을 동시에 포함시켰다.
이로써 지난해 농산물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도매시장과 유사한 농산물 유통 등 업무를 하고 있는 농협을 제외한 도매시장법인 모집공고 이후 농업인단체와 농협조합장들이 집단 항의하고, 안동시의회가 행정조사에 나서는 등 1년여간 지속됐던 갈등에 종지부를 찍는 모양새다.
안동시는 그동안 도매시장 운영법인 관련 법률적 해석을 받기위해 농림부와 경북도 등에 문의했으나, '개설자인 안동시의 판단'이라는 원론적 답변을 받아 농협법인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안동시의회 등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지역 화합, 농민 우선 정책'을 위한 최종 결론에 이르렀다.
안동시는 앞으로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 위원단을 꾸려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선정에 나설 계획이며, 출하주 최우선·지역 환원 등 농업인 중심 운영 법인 선정으로 관행타파, 무한 경쟁 시스템 도입, 수수료 차별화, 출하 장려금 증대 등 차별화된 도매시장이 되도록 한다는 각오다.
안동시 제3공영도매시장은 지난 2017년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사업비 334억원으로, 노후화된 기존 도매시장 시설 리모델링과 경매장 등의 새로운 도매시장 1동을 증축하고 있다. 내년에 완공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16일에는 안동시와 안동지역농업인단체, 농협 조합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인과 함께하는 농업 정책토론회'를 열어 지속 가능한 안동 농업 발전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도매시장 위탁운영 법인 선정 과정의 공정성을 비롯한 행정 신뢰도와 선정 결과에 대한 지역사회의 수용 가능성은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들로 남았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농민과 농협, 행정의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해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농업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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