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영풍·MBK파트너스가 장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분쟁이 장기전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7% 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풍·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지분 총 38.47%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경영권을 수성해야 하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와 우군 세력의 현 지분율 33.99%보다 앞선 상태다.
다만 MBK도 안정적으로 의결권 지분 50%를 확보했다고 할 수 없다. 안정적인 의결권 지분 과반을 확보하기 위해 MBK가 조만간 장내 매집 등을 통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판세가 기울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고려아연 측도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오는 23일 고려아연과 우군인 베인캐피털이 자사주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기준으로 최 회장 측에 우호 지분 약 2.5%가 추가돼 지분율이 36.49%로 올라 격차가 2% 안쪽으로 좁혀질 수 있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 후 전략 소각 방침을 세워 이후 기존 주식의 지분 가치는 모두 올라가게 된다.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10%를 사들여 소각하는 경우 영풍·MBK 연합의 지분은 42.74%, 최 회장 측은 베인캐피털 우호 지분까지 합해 40.27%로 각각 높아진다.
현재 7.83%에서 공개매수 후 자사주 소각 뒤 지분율이 8.7%로 높아지는 국민연금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측이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할 경우 국민연금이 판세를 좌우하는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다는 것.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최근 5년간 고려아연 정기 주총에 참석해 총 53건의 의안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는 92.5%(49건)가 '찬성'으로, 고려아연 경영진 방침에 대부분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려아연 측은 비철금속 공급망의 중요성을 내세우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이날 "양극재 핵심소재인 코발트를 생산하고 있으며 산업계에서 중요도가 높은 핵심 희소금속을 양산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합병은 머니게임이 아닌 산업계의 생존의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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