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수영 간판' 김서영 "전국체전 4연속 5관왕 되도록 최선 다하겠다"

입력 2024-10-16 14:35:13 수정 2024-10-16 17:55:57

15일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 따며 '9회 연속 우승' 기록 남겨

김서영(경북도청) 선수. 경북체육회 제공
김서영(경북도청) 선수. 경북체육회 제공

최근 한국 여자수영을 논할 때 김서영(30·경북도청)을 빼고는 이야기하지 못한다. 그 만큼 김서영이 남긴 족적은 상당하다. 전국체육대회에서 따낸 금메달 수만 무려 41개다. 경기체고 재학 시절 3년간 금메달 8개를 따내더니 일반부로 넘어온 뒤에도 금메달 33개를 추가했다.

김서영의 '금빛 역영'은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김서영은 지난 15일 경남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개인혼영 200m와 계영 400m에서 각각 우승했다. 특히 2분12초97의 기록으로 정상에 오른 개인혼영 200m는 2014년 제주 대회 이후 '9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개인혼영 200m는 김서영의 강세 종목이다. 김서영은 2017년과 2019년, 2022년까지 세계선수권대회 이 종목에서 3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고, 모두 6위에 올라 세계적인 수준에서 경쟁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줬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는 17위를 해 눈앞에서 준결승 티켓을 놓쳤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걸 이번 대회에서 입증한 것.

청소년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김서영은 2009년 중학생 신분으로 태극마크를 단 후 줄곧 대표팀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아시아 개인혼영 200m 여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박태환과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김서영은 이후 한국 수영의 침체기에도 외롭게 여자 선수로서 자존심을 지켰고, 황선우와 김우민, 이호준, 지유찬 등 황금세대의 등장에도 굳게 자리를 지켰다. 그에게 지난 파리 올림픽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마지막 무대였다.

이번 전국체전 개인혼영 200m와 계영 400m, 계영 800m 등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서영은 대회 마지막 날인 17일 개인혼영 400m와 혼계영 400m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한다. 두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면 '전국체전 4연속 5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이루게 된다.

김서영은 "작년에 5관왕을 했었기 때문에 올해도 좋은 성적을 가져가고 싶단 목표를 세웠고 좋은 경기를 하고 있어서 만족스럽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5관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