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김태종 팔공김치 대표 "비축 배추로 버텨왔지만, 그마저도 없어 비싸게 구매하는 중"

입력 2024-10-13 18:30:00 수정 2024-10-13 21:34:13

13일 대구 동구 팔공김치 공장에서 만난 김태종 대표가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13일 대구 동구 팔공김치 공장에서 만난 김태종 대표가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높아진 배춧값만큼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13일 대구 동구 팔공김치 공장에서 만난 김태종 대표는 "올해 기록적인 무더위로 인해 배추 가격이 너무 올라 최대 10배까지 가격을 더 부담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팔공김치는 2008년부터 오직 국내산 농산물만을 사용해 김치를 생산하는 대구 대표 포기 김치 기업이다. 현재 팔공김치에서는 배추 김치, 절임 배추, 파김치, 가죽김치 등 20여 종의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그는 "단순한 먹거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식 문화를 발전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는 책임감으로 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매출 50%를 차지하는 배추 김치의 주 재료인 배춧값이 고공행진하자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축 배추 소진 후에도 김치를 만들기 위해 높은 가격에 배추를 매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그는 "지난해 김장철에 12㎏ 1개망(3포기)이 6천원 정도로 5톤(t) 트럭 기준으로 500만~600만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5t 트럭 기준에 3천만원 가까이 주고 구매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13일 대구 동구 팔공김치 공장에서 만난 김태종 대표가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13일 대구 동구 팔공김치 공장에서 만난 김태종 대표가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김 대표는 최근 '금배추'로 소비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었다. 그는 안정적인 배추 물량 확보를 위한 비축 자산 확보는 김치 종주국으로써 갖춰야 할 주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김치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자산이자, 양식"이라며 "배추 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고,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와 민간 모두가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팔공김치는 제품가격 인상을 최소화 했다. 오히려 질 높은 상품을 무기로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싱가포르에 우리 김치를 수출하고 올해 지난달에 이어 이달 하순쯤 하와이에 김치를 수출할 예정이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