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베트남 당국과 협력 강화…한국거래소 시스템 수혈

입력 2025-08-25 11:15:30

정상회담 후속조치...자본시장 포함 금융 전반 협력 강화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응우옌 득 치 베트남 재무부 차관과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금융위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응우옌 득 치 베트남 재무부 차관과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금융위

금융위원회와 베트남 금융당국이 한국거래소(KRX)의 차세대 증권 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자본시장을 포함한 금융 전반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8월 한·베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금융 협력 강화 방안이 빠르게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방한한 응우옌 득 치 베트남 재무부 차관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KRX가 베트남에 수출한 차세대 증권시장 시스템이다. 약 2천870만 달러 규모의 이 사업은 호치민·하노이 증권거래소와 베트남예탁결제원의 매매체결부터 청산결제, 시장감시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IT 시스템을 한국 기술로 재구축하는 프로젝트다.

10여년의 개발과 테스트를 거쳐 지난 5월 5일 공식 가동에 들어갔으며, 현재 4개월 차에 접어들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치 차관은 "한국의 차세대 시스템 덕분에 베트남 증시의 안정성과 글로벌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이를 발판 삼아 신뢰도 높은 신흥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권대영 부위원장은 "베트남 증시 25주년을 축하한다"며 "특히 올해는 베트남 중앙은행이 IBK기업은행과 한국산업은행 현지 법인·지점 설립 인가 절차를 재개하는 등 은행과 자본시장 양쪽에서 양국 금융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해"라고 화답했다.

한편, 양측은 이번 면담을 통해 기존의 자본시장 협력을 넘어 성장 잠재력이 큰 보험 및 핀테크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히기로 합의했다. 베트남 보험산업의 공동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QR코드를 활용한 양국 간 소매결제 연동 등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담긴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