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시바 "美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에 조기회담 검토"

입력 2024-10-13 16:02:51 수정 2024-10-13 18:45:24

요미우리 인터뷰서 내달 중순 남미 방문 시 방미 가능성에 "부정 안해"
토론회서 "미일지위협정 개정, 당내서 논의…반드시 실현"
핵무기금지조약 옵서버 참여엔 "억지력에서 시선 돌려선 안돼" 신중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에 조기회담을 원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에 조기회담을 원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연합뉴스

"대선 직후 취임 전에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기 원합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1월 5일 미국 대선에서 당선인이 결정되면 그가 내년 1월 취임하기 전에 미국을 방문해 회담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13일 보도된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동맹국 일본 총리로서 내년 1월 정식 취임 전에 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하다"며 미일 동맹 안정화와 심화를 위해 조기에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담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1월 중순 페루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남미를 방문할 때 미국에 들르는 방안에 대해서도 "가능성은 부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면 취임 이후 처음이 된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6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뉴욕을 찾아 만난 바 있다. 이러한 인연을 계기로 두 사람은 밀월 관계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인터뷰에서 자신의 지론인 미일지위협정 개정과 관련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며 "언제까지라고 하는 것은 예단해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오는 27일 치러지는 중의원(하원) 선거를 앞두고 전날 도쿄에서 진행된 여야당 대표 토론회에서는 협정 개정과 관련해 "구체적인 대책 등을 지금부터 당내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반드시 실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토론회에서 자신의 또 다른 지론인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구상에 대해서도 집권 자민당에서 논의에 속도를 낸 뒤 국회에서 찬반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일본 피폭자 단체인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는 미국과 핵무기를 공동 운용하는 '핵 공유'를 주장했던 이시바 총리에 대해 강한 비판 논평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