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사우나도 가고 마 다했어"…은행서 난동부린 50대, 경찰 조롱 논란

입력 2024-10-12 18:02:53 수정 2024-10-12 18:44:28

경찰 "경찰력을 우습게 보는 느낌, 들어줄 가치 못 느껴"
은행업무 맘에 안 든다며, 문 발로차고 돌 던지고 화분까지 쓰러뜨려

은행에서 난동을 부린 50대 남성. SBS 보도 캡처
은행에서 난동을 부린 50대 남성. SBS 보도 캡처

은행의 업무 응대에 불만을 품은 50대 남성이 출입문을 발로 차는 등 난동을 벌이고 도망쳤다가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경찰에 붙잡히자 조롱하듯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대사를 성대모사했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재물손괴 및 업무방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은행에서 난동을 피운 5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26일 오전 9시 30분쯤 거제시 고현동의 한 은행에 업무를 보기 위해 방문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A씨는 은행에 들어가 번호표를 뽑고 창구로 향한 후 통장 조회를 요구했다. 그런데 A씨가 갑자기 은행 업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은행원이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제시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응대했는데, 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A씨는 급기야 갑자기 일어나더니 은행 자동문을 여러 차례 발로 차거나, 갖고 있던 돌을 문에 던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은행 현관에 있던 화분들까지 발로 차서 쓰러뜨렸다.

이에 은행 직원이 A씨 뒤를 따라가면서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에게 A씨 도주 경로를 알려줬다. A씨는 도망치다 모텔로 들어가 카운터에 숨어버렸다.

경찰에 붙잡힐 당시 A씨는 파이프를 경찰에게 휘두르며 위협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A씨는 순찰차로 이동할 때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너그 서장하고 밥도 먹고 XX 놈아, 사우나도 가고 다했어"라고 말하는 등 유명 영화 '범죄와의 전쟁' 대사를 따라 하기도 했다.

경찰은 "영화의 내용을 그대로 읽으면서 경찰력을 조금 우습게 보는 느낌으로 얘기했다"며 "들어줄 가치가 없는 말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