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명태균, 전대 개입했다 들어"…이준석 "부정선거론자 초기 증세"

입력 2024-10-11 12:44:47 수정 2024-10-11 12:55:18

나경원 "21년 당대표 경선서 명태균 관련 기관이 7번이나 여론조사"
"문 전 대통령 지지하던 단체들, 지난 5월 국힘 입당까지"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명태균 씨에 대해 "2021년 국민의힘 당대표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폭로했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태균, 그의 말대로 2021년 오세훈 후보와의 서울시장 경선, 2021년 이준석 후보와의 전당대회는 이외 현상의 연속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2021년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 "오세훈 후보와의 2차 경선은 느닷없는 여론조사 100%로 진행됐다. 그런데 역선택 방지 조항을 삽입하기는커녕, 민주당 지지자들의 응답 유도를 위해 국민의힘 여론조사라는 것을 모두조항에 언급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장 레이스 초반 여론조사 압도적 1위, 1차 경선 압도적 1위였던 내가 결국 압도적으로 패했다"고 부연했다.

나 의원은 2021년 이뤄진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대해선 "이준석 후보와의 전당대회는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당대회 초반 여유 있는 1위였는데 명 씨와 관련된 여론조사기관이 7번이나 여론조사를 했다. 그렇게 많은 여론조사가 전대 기간에 있었던 것은 유일무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준석 후보가 나를 무려 5%나 이기는 조사 결과를 해당 여론조사기관이 내보냈다"며 "그 당시 여론조사 중 2021년 5월 22일 자 여론조사는 응답률 3.3%인데 단 1시간 50분 만에 표집됐다고 하니 의아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난 참 이상하다고 생각만 했고, 후에 명 씨가 개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다"라며 "명 씨의 주장대로라면 나는 그로 인해 번번이 피해를 입은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 상황 점검을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지지층을 겨냥한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도 재밌는 현상이 있었다. 느닷없는 새로운 당원들의 유입이다"며 "한동훈 캠프와 원희룡 캠프가 물리적 충돌을 한 충남전당대회장에는 '깨어있는 시민연대' 대표였던 A씨가 특정 후보 지지자들과 현장에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떠올렸다.

나 의원은 "'깨어있는 시민연대'는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었으나 지난 대선에서 윤통을 지지했다"며 "그런데 조사해보니 국민의 힘에 지난 5월 입당까지 했다. 그분들이 생각이 바뀌어 우리의 가치를 지지해준다면 고마울 따름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한민국 보수정당의 뿌리가 흔들리는 것이 아닐까?"라고 우려했다.

한편, 나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부정선거론자가 되는 초기증세다. 전당대회에 지고 3년 동안 얼마나 이런 소리 하고 싶으셨나"라며 "부정선거 주장을 하고 싶은데 구체적으로 뭐가 문제인지 지적할 수가 없으니 피상적인 내용만 열거하면서 변죽만 울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당시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제가 1등을 하는 조사가 수두룩했고 전당대회 기간 동안 40회 넘는 조사가 이뤄졌다"며 "추세에서 벗어난 '조작된' 조사 하나만 찍어서 대보라. 없지 않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론자의 말로는 익숙하다. 멀리 안 나간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