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일본 총리 취임 9일 만에 한일 정상회담 성사, 윤 대통령 "한일 관계 발전을 굳게 이어 갔으면"

입력 2024-10-10 19:13:58

아세안 정상회담 열리는 라오스에서 10일 오후 양국 정상 만나, 셔틀외교 지속의지 다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의 한 호텔에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의 한 호텔에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고 "전임 기시다 총리에 이어 셔틀외교를 포함한 활발하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서 한일 관계 발전을 함께 도모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10일 라오스 비엔티안의 한 호텔에서 약 40분 간 진행된 이시바 총리와의 회담에서 "작년 3월 제가 일본을 방문한 이후 한일 관계는 큰 긍정적 발전을 이뤄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양국 지도자 간의 흔들림 없는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취임 9일 만에 이시바 총리가 윤 대통령과 마주하면서 양국 사이 최근 이어져온 관계증진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윤 대통령은 "다가오는 2025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양국 관계의 희망찬 미래상을 제시하고 양국 국민들이 관계 도약을 체감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시바 총리는 "오늘날 전략환경 내에서 일본과 한국의 긴밀한 공조는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셔틀 외교도 활용하면서 긴밀히 공조해 나갔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이시바 총리는 양국 관계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선 양국 국민의 교류와 상호이해가 중요하다고 진단하면서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 계기로 양국 교류가 보다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날 정상회담은 양자 회담이 아닌 다자회의를 계기로 두 정상이 처음 만났기 때문에 구체적인 현안을 논의하기보다 상견례를 겸해 상호 신뢰 구축의 장을 만드는 데 의의를 두는 성격이 강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가 취임한 다음 날인 지난 2일 취임 축하 통화를 하면서 한일 양국과 한미일 삼국이 단합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이자 파트너인 만큼, 앞으로도 양 정상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을 증진해 나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