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 경선 때 당원 57만명 연락처 명태균에게 유출"

입력 2024-10-10 08:28:04 수정 2024-10-10 08:51:19

노종면 민주당 의원 의혹 제기…"캠프 핵심 관계자가 통째로 정보 넘겼을 수도"

명태균 씨. 페이스북
명태균 씨. 페이스북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21년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기 전 경선 당시 대의원을 포함한 당원 전화번호 약 57만건이 명태균씨에게 유출됐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10일 오전 노종면 더불어민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제 운영자로 알려진 명 씨가 2021년 10월 국민의힘 당원 56만8000여명의 전화번호를 입수해 이들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이 공개한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기관은 미래한국연구소였고, 10월 19~20일, 10월 21일 총 2회에 걸쳐 국민의힘 당원 11만7829명, 13만9156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각각 3450명, 5044명이 응답했다.

해당 여론조사에 활용된 국민의힘 당원 목록에는 책임당원과 대의원 분류, 성별과 지역, 휴대폰 안심번호 등이 포함돼 있다.

공정한 경선 관리가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본 경선 기간(2021년 10월 9일~11월 4일)에 조사가 실시됐다는 점, 공신력이 의심스러운 외부 기관으로 당원 정보가 유출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노 의원은 유출된 당원 정보 57만건은 당시 국민의힘 책임당원 규모와 유사하며 해당 정보 접근과 활용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또는 특정 캠프 핵심 관계자가 책임당원 정보를 통째로 넘겼을 가능성 제기했다.

이어 "이 조사에 국민의힘 중앙당이 연루됐는지, 특정 후보 캠프가 개입했거나 다른 배후가 있는지, 조사 결과가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를 반드시 규명해야 하며, 당원 정보 유출과 불공정 경선에 대한 합당한 사후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특히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대세론 등을 유포하는 데 쓰였다면 '불법적인 방식으로 실시된 조사 결과를 활용해 여론을 조작하고 경선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친 범죄로 규정' 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당이나 특정 캠프 차원의 공식 조사였다면 조사 목적과 외부 의뢰 이유 등을 상세히 밝히고 계약서와 영수증 등을 통해 무상 조사가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명 씨는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지난 8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통해 명 씨를 만나게 됐다"며 "윤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2021년 7월 초 자택을 찾아온 국민의힘 고위당직자가 명씨를 데리고 와 처음으로 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경선 막바지쯤 명씨가 윤 대통령의 지역 유세장에 찾아온 것을 본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 씨와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고, 이후 대통령은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