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문다혜 음주운전 사고에 "아버지는 음주운전이 살인이라 했는데" 맹비난

입력 2024-10-06 17:23:41

'음주운전=살인' 文발언 소환…추경호 "민주당 내로남불…다혜씨도 예외 될수없어"
박찬대 "(음주운전은) 해선 안 되는 일"…민주당, 당혹스런 분위기 역력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5일 오전 음주 상태에서 차를 몰다 사고를 내 경찰에 적발됐다. 문 씨는 이날 오전 2시 51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문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지난 2017년 5월 8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당시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는 다혜씨.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5일 오전 음주 상태에서 차를 몰다 사고를 내 경찰에 적발됐다. 문 씨는 이날 오전 2시 51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문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지난 2017년 5월 8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당시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는 다혜씨. 연합뉴스

음주운전 사고를 낸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를 향한 여당의 비난 목소리가 높다.

국민의힘이 '더불민주당의 내로남불'이라며 일제히 공세에 나선 것과 달리, 민주당은 "해선 안 되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경찰에 따르면 다혜 씨는 5일 오전 2시 51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운전하던 중 차로를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음주 측정 결과 다혜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경찰은 다혜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 전 대통령 시절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 행위라고 명확히 강조하고 또 강조하지 않았나"라며 "다혜 씨는 거기에 예외가 되어야 한다? 우리 국민 누가 동의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장겸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음주운전은 살인이라고 청와대에서 같이 살던 분이 얘기했었다. 아무리 아버지 말씀이 궤변이 많더라도 들을 건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음주운전을 '살인 행위'로 규정했던 사실을 빗대 다혜 씨를 비난한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10월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며 초범이라도 처벌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다혜 씨에 대해 "참지 않겠다더니 드디어 행동을 개시했다"고 비꼬기도 했다.

지난달 4일 다혜 씨가 자신 등을 겨냥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SNS에 "이제 더는 참지 않겠다"고 올린 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현 대표 이재명과 개딸들은 탄핵 폭주운전, 민주당 전 대표이자 전 대통령의 딸은 음주운전"이라며 "그들의 거짓 선동과 위선, 뭐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결국은 다 드러나게 돼 있다"고 꼬집었다.

김희정 의원도 "여당 쪽의 대통령이나 유력 정치인의 가족이 이런 사고를 냈다면 민주당은 뭐라고 논평했을까. 이번에는 뭐라고 할까 궁금해진다"고 가세했다.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과거 이재명 대표도 음주운전 전과가 존재한다. 현직 당 대표부터 민주당 출신 대통령 딸까지 음주 범죄를 저질렀으니 민주당과 음주운전은 뗄 수 없는 연관검색어가 됐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민주당은 최근 검찰이 다혜 씨의 남편이었던 서모 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하며 문 전 대통령 일가를 조준하자 '전(前)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를 띄워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문 전 대통령 가족이 검찰의 '정치탄압성 수사'를 받고 있다는 주장을 펴는 와중에 다혜 씨가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자 민주당으로서는 난감해진 입장이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혜 씨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한 질문에 "(음주운전은) 해선 안 되는 일"이라며 "당의 입장이 다를 것이 있겠나"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