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한달 앞으로]‘트럼프냐? 해리스냐?’ 확률 50%, 초박빙 구도

입력 2024-10-03 22:07:14 수정 2024-10-04 04:04:41

전국 여론조사에선 해리스 우위, 경합주 7곳 3승1무3패 팽팽
경합주 7곳 대부분도 오차범위 내 접전, 예측불허
정치 베팅사이트 '폴리마켓', 해리스 50% vs 트럼프 49%

[그래픽] 미국 대선 해리스 vs 트럼프 지지율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미 대선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여전히 예측불허다. 2일(현지시간)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결과가 많다. zeroground@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그래픽] 미국 대선 해리스 vs 트럼프 지지율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미 대선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여전히 예측불허다. 2일(현지시간)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결과가 많다. zeroground@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민주당(해리스)의 재집권이냐? 공화당(트럼프)의 정권탈환이냐?"

6일 기준으로 D-30을 맞았다. 다음 달 5일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이 선출되는 것이다. 50개주 538명 선거인단을 놓고 초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누가 당선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1승 1패(8년 전 힐러리에 승, 4년 전 바이든에 패)에서 재선 대통령을 노리고 있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만 없었다면, 무난한 당선 분위기였다. 하지만 대타로 뛰어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의 기세가 만만찮다.

한 달가량 앞둔 현시점에서 각종 여론조사는 두 후보가 얼마나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지는 수치상으로 보여준다. 2일(현지시간)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와 도박사이트를 보면 알 수 있다.

당선 확률 50%,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양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연합뉴스
당선 확률 50%,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양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연합뉴스

◆주요 언론기관 여론조사 '해리스 박빙 우세'

두 후보 간 TV토론 이후 해리스가 일반 언론기관 여론조사에서는 박빙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가 여론조사기관 유거브와 함께 지난달 21∼24일 전국 성인 1천62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오차범위 ±3.1%포인트)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47%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4%)을 3%포인트(p) 차로 앞섰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같은달 21∼23일 전국 성인 1천29명(등록 유권자 871명 포함)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4%p)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46.61%로 트럼프 전 대통령(40.48%)을 6%p 넘게 따돌렸다.

하지만 미국은 50개 주 가운데 48개 주에서 '승자 독식 선거인단 할당'이라는 독특한 선거제도를 두고 있기에 승패를 좌우할 결정적 지표로 전국 여론조사 수치를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8년 전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전국 여론조사에서 이기고도, 선거인단 확보에서 트럼프에 패배한 바 있다.

◆경합주 7곳 여론조사 '3승1무3패'

7개 경합주의 여론조사 결과도 팽팽하다. 7개 경합주는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와 미시간(15명), 위스콘신(10명) 등 '러스트 벨트'(오대호 인근의 쇠락한 공업지대) 3개 주에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6명), 애리조나(11명), 네바다(6명) 등이다.

미 CNN 방송이 2일까지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225명,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다. 경합주에 대한 여론조사를 보면 대체로 러스트 벨트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선벨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이날까지 경합주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평균을 낸 자료를 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2%), 펜실베이니아(2%), 위스콘신(3%)에서 근소한 우위를 차지했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2%), 조지아(2%), 노스캐롤라이나(1%)에서 살짝 앞서 있다. 네바다의 경우 동률이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집계한 여론조사 평균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3곳(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에서 앞섰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3곳(애리조나·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경합주 역시 격차가 대부분 오차범위 이내이기 때문에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일(현지시간) 현재 정치 전문 베팅사이트
3일(현지시간) 현재 정치 전문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 해리스와 트럼프가 박빙의 확률 게임을 펼치고 있다. 출처=polymarket.com

◆베팅사이트 '폴리마켓', 해리스 50% vs 트럼프 49%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정치 전문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polymarket.com)은 대선 33일이 남은 3일 오후 현재 해리스 50% vs 트럼프 49%로 초박빙의 확률 베팅이 계속되고 있다. 두 후보에게 베팅한 누적 총액 역시 각각 2억1천여달러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TV토론과 유세 중 피격사건 직후 60~70%대를 기록하며 상한가를 쳤지만 해리스 부통령 등장과 함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두 달 가까이 3% 안팎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살얼음판 확률 게임이 지속되고 있다.

베팅사이트는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서서히 베팅금액이 올라가고 있다. 대선 최종 승리 예측뿐 아니라 경합주 7곳에 대한 개별 베팅도 이뤄지고 있어, 여러 군데에서 잭팟을 터트릴 수도 있다. 현재 러스트 벨트는 해리스가 앞서가고 있으며, 선벨트에서는 트럼프가 우위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