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전 총리에 이어 한국과의 신뢰 강화
내년 한일 수교 정상화 60주년, 한 단계 도약할 것
2일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
"한국과 공고한 협력관계 강화하겠다."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오는 4일 임시국회에서 첫 소신 표명 연설을 통해 한국과의 협력 공고화 의지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새로 취임한 총리가 첫 국회 연설에서 당면 과제에 관한 기본 인식을 밝히고 국정방향을 제시하는 게 관례다.
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의 연설 원안 중에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 간에 쌓아온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한일 협력을 한층 더 공고히 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3년 전 기시다 당시 총리나 4년 전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 연설문에 비해, 양국 관계가 크게 개선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전 총리는 첫 소신 표명 연설에서 한국과 관련해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면서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토대를 두고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가겠다"고 언급해 일제 징용 노동자 및 위안부 배상 소송 등으로 악화한 양국 간 갈등을 그대로 드러낸 바 있다.
이시바 총리는 2일 윤 대통령과 한 첫 전화 통화에서도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은 양국 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내년에 한일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계속 발굴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아울러 이시바 총리는 이번 연설에서 미일 동맹을 일본 외교·안보의 축이라고 강조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주장할 것은 주장하되 공통 과제에서는 협력하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방향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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