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낙동강 19개·금강 13개 지점 시료 포집… 3년째 '불검출' 나와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올해 낙동강·금강의 녹조 발생지역에서 조류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3일 발표했다. 일부 환경단체가 녹조 발생지역에서 독소가 확산돼 시민 건강을 위협한다는 우려를 제기하자 이에 반박하는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낙동강과 금강의 녹조 발생 지역에서 공기를 포집해 조류독소를 분석한 결과 모든 지점에서 '검출한계 미만'이 도출됐다. 검출한계(LOD·Limit of Detection)는 검출할 수 있는 물질의 최소량을 이르는 용어로, 검출량이 일정 기준보다 못 미칠 경우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 '불검출'로 표시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조류독소가 공기 중으로 확산된다는 주장이 일부 환경단체에서 제기되자 이 같은 현상이 실제로 발생하는지 확인하는 조사를 수행해왔다.
올해는 낙동강의 합천창녕보와 물금지역, 안동댐과 영주댐 지역에서 19개 시료를 포집하고 금강 대청호와 하류의 웅포대교 지역에서 13개 시료를 포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모든 지점에서 조류독소가 불검출됐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같은 조사를 수행했을 때에도 올해와 동일하게 불검출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공기 포집기를 수표면 근접부·수변부·원거리 지점에 설치하고 4시간 이상으로 장시간 측정했다"고 설명했다. 근접부는 수표면으로부터 0.3m와 수변으로부터 0.5~2m 지점, 원거리는 수변으로부터 15~919m 거리에 있는 지점이다.
한편 지난해 환경부도 한국물환경학회에 의뢰해 낙동강 도동서원·영주댐·무섬마을 등 3개 지역과 대청호 지역(옥천군 군북면 지오리)에서 공기 중 조류독소를 분석하는 조사를 수행했으나 모두 불검출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낙동강네트워크와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환경부 발표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반박했다. 단체에 따르면 김태형 창원대 교수팀과 이승준 부경대 교수팀이 2022~2023년 낙동강 인근 지역에서 에어로졸(액체 미립질)화한 녹조(유해 남세균) 독소를 검출한 결과 1~3.7㎞ 떨어진 아파트 실내에서도 독소가 검출됐다.
이들 단체는 "녹조가 창궐한 현장에선 20~30여m 떨어진 곳에서도 심한 악취가 나며 바람 등 영향에 따라 수표면과 수변부에서 주변으로 냄새 물질과 함께 독소도 공기 중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시행한 낙동강 주요 지점 원수의 녹조 독소 모니터링과 공기 중 녹조 독소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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