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방자치단체장 중 첫 메타 본사 방문…글로벌 시장 진출 방안 모색
PNP본사, 대구 지역 기업에 비수도권서 첫 직접 투자협약 체결
오코넬 메타 부사장 "한국 정치인들 중 가장 활발히 페이스북 사용"
홍 시장 "AR안경 안경테 OEM, 대구 적극 검토해달라"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내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세계 최대 빅테크 기업인 메타(Meta) 본사를 찾아 대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어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육성 기관인 플러그앤플레이(Plug and Play·PNP) 본사도 잇따라 방문한 가운데 PNP 본사는 비수도권에서 처음으로 대구 지역 기업과 직접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PNP가 대구에서의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홍 시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메타 본사를 방문했다. 국내 단체장이 메타 본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메타는 미국의 모든 첨단산업단지가 몰려 있는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으로, 기업의 모태인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인스타그램, 메신저, 왓츠앱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앤디 오코넬 메타 부사장은 이날 홍 시장을 향해 "홍 시장이 한국 정치인들 중 가장 활발히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방문을 환영했다.
이에 홍 시장은 "정치적인 의사 표시를 하거나 시정을 홍보할 때 거의 페이스북을 사용한다"면서 "한국에는 페이스북이 소통 수단으로서는 제일 유용하게 사용되고 널리 퍼져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오코넬 부사장은 "굉장히 좋은 타이밍에 오셨다"며 새로운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Orion)' 등을 소개했다.
메타는 지난달 26일 메타의 가장 큰 연례행사인 '커넥트 2024'에서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안경처럼 쓰는 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 시제품을 공개했다. AR 안경은 스마트폰의 뒤를 이어 핸즈프리 시대를 열어갈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홍 시장은 "여태 페이스북 등을 통한 광고 매출 등이 수입의 9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는 AR 안경을 통해 제조업으로도 사업을 확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협력 사업을 제안했다.
홍 시장은 AR 안경의 안경테 주문자상표부착(OEM)을 언급하며 "대구는 전 세계에서 안경 제조업체가 집약돼 있는 지역 중 하나이고 대구에서 만드는 안경테가 세계적인 제품으로 대접받는다"며 "나중에 대량생산 단계에서 OEM 할 때 대구를 적극 검토를 해달라"고 제안했다.
앞서 홍 시장은 올해 3월 대구시가 주최하는 국내 유일 국제안경전인 '대구국제안경전'에서 "대구의 안경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메타 측은 "아직 실제 제품이 언제 나올지는 알 수 없으나 말씀하신 내용들을 참고하겠다"고 화답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강은경 기자 ekk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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