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까지 주시…감독 선발 규정 안 지켜 절차상 문제 드러나
정몽규 축협 회장에 대한 사퇴 압박 거세…22일 국감 증인 나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대통령까지 주시하고 있는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감사에 대한 중간 결과를 2일 발표한다.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은 7월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후임으로 당시 울산 HD 사령탑을 맡고 있는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축구인들과 팬들은 선임 과정이 불공정하고 불투명하다며 끊임없이 축협을 질타했고 결국 문체부는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문체부는 지난 7월 15일 "축구협회의 부적절한 운영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만약 문제가 발생하면 문체부의 권한 내에서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재단법인 형태인 협회가 올해부터 공직 유관 단체로 지정됨에 따라 과거와는 달리 문체부가 해당 단체에 대한 감사 권한이 생겨 이번에 감사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 2개월간 축협을 감사한 문체부는 최근 정몽규 축협 회장과의 대면을 통해 조사 내용 결과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 감사에 윤 대통령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국가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이 되어야 한다"며 "특히 국민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인 감독 선발은 과정부터 공정하고 책임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여러 의혹에 대한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보고한 감사 내용에는 감독 선발이 규정대로 이행되지 않아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사실이 포함됐다.
유 장관은 앞서 진행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 정상적인 감독 선임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안팎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홍 감독은 이달 열리는 A매치 2경기에 전념한다면서도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홍 감독은 30일 10월 A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지금 중요한 것은 10월 A매치다. 문체부 조사 결과 발표보다 2경기 결과가 중요하다"면서도 "선임 당시 정상적인 과정을 거쳤나, 내가 1순위였나라는 질문에 모두 '그렇다'라는 답을 들었다. 하지만 국회에 가보니 내가 알았던 부분과 달랐다.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을 공개해 평가받는 방법도 하나의 방법이다. 대한축구협회에서 투명하게 밝혔으면 좋겠다. 나도 궁금하다"고 했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논란이 커지면서 정 회장에 대한 사퇴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이하 협회)는 지난 30일 성명서를 내고 "정 회장 재임 중 끊임없이 반복된 실책과 무능, 그리고 비상식적 경영은 이제 정 회장 체제가 더 이상 존립할 수 없음을 스스로 입증해 보인 지 오래"라며 "최근에는 전국민적 비판이 거세지면서 정 회장과 현 집행부는 국민과 축구 팬들로부터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이 시점이 가장 명예롭게 사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정중하게 고언 드린다"며 "낡은 체제를 고수하거나 연장하려는 어떠한 기만과 술책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이와 관련해 22일 대한체육회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돼 지난 24일 현안질의 때에 이어 다시 한 번 국회에 출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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