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출생, 197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보물찾기' 외 발간
〈갓꽃〉
강둑에는
벚꽃이 활짝 피어
그늘마저 눈부십니다
강변에는
갓꽃이 지천으로 피어납니다
수수한 노란색으로
갓꽃은
보는 이의 마음을 밝힙니다
우리는 알고 있답니다
갓꽃의 쓸쓸한 외로움과
씹으면
톡 쏘는 맛을 간직한
풀잎들의 사랑을
<시작 노트>
편안하게 행복하게 사는 데는 학식 같은 것은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세네카도 건전한 정신을 도야하는 데는 학식은 별로 필요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재능이 없다면 평범하게 살면 되고, 그것 또한 훌륭한 일입니다. 나쁜 것은 재능도 없는데 마치 큰 재능이나 있는 줄 알고 설치는 사람들입니다. 사람의 훌륭함은 위대함 속에서가 아니라 평범함 속에서 발휘됩니다. 우리가 사는 실제 세계에서는 올바른 것과 올바르지 않은 것은 이어져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처럼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딱 나누어져 있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늘이 없는 인간 따위는 없으니 그저 평범한 삶이야말로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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