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준공 예정 안동 폐기물재활용시설에 주민 반대

입력 2024-09-30 14:02:54 수정 2024-09-30 14:31:13

29일, '도산면·녹전면 비상대책위' 주민 200여명 참석 집회
전임 시장 임기 만료 몇일 앞두고 개발행위·건축 등 개별허가
올 연말 준공 앞두고 주민 반대, 정치권 '중단 시키겠다' 약속
안동시, 법적 기준에 따라 허가된 시설 "대책 마련 나설 것"

올 연말 준공을 앞둔 안동시 도산면 의일리 슬러지 처리 공장 건립을 둘러싸고 주민들이 반대 집회에 나섰다. 엄재진 기자
올 연말 준공을 앞둔 안동시 도산면 의일리 슬러지 처리 공장 건립을 둘러싸고 주민들이 반대 집회에 나섰다. 엄재진 기자

올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는 안동시 도산면 의일리 폐기물재활용시설을 둘러싸고 주민들이 건립 반대를 위한 집단행동에 나섰다.

주민들의 목소리에 정치권은 "반드시 중단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안동시는 전임 시장 재임 기간 동안 이뤄진 행정 행위를 통해 허가된 시설에 대해 일방적 사업 중단 요구에 신중한 입장이다.

게다가 환경부의 폐기물처리시설 허가 업무 지침에서 단순한 주민 반대로 사업 부적정을 통보하거나 반려 할 수 없도록 일선 지자체에 내려 보내놓고 있어, 절차상 위법성이 있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 도산면 의일리 녹전면과 도산면을 잇는 도로변에는 7천350㎡ 부지에 1천968㎡ 규모 건축물의 폐기물재활용시설이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신축중이다.

이 공장은 1일 200t의 하수·폐수처리 오니(슬러지)를 들여와 하루 66t의 톱밥과 혼합·건조시켜 열병합발전소 연료로 사용할 고형 연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하루 생산량은 96t이다.

29일 폐기물재활용시설이 지어지고 있는 현장에서는 '도산면 생활환경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조수제 도산면 주민자치위원장) 주관으로 도산면과 녹전면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슬러지 처리 공장 건립반대 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펠렛공장 짓겠다며 의일리 주민 10여명 대상 설명회만 거쳐 절차상 문제 ▷도산서원과 인근 학교, 주민 악취와 분진에 시달릴 것 ▷농작물 영향, 땅값 하락 등 생활 환경 악화 등 슬러지 공장이 취소될 때 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이 자리에 참석한 김형동 국회의원은 "공장이 이렇게 지어 질때까지 몰랐던데 대해 깊이 사과 드린다. 어떤 일이 있어도 주민 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는 시설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반드시 사업을 중단시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올 연말 준공을 앞둔 안동시 도산면 의일리 슬러지 처리 공장 건립을 둘러싸고 주민들이 반대 집회에 나섰다. 권기창 시장이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올 연말 준공을 앞둔 안동시 도산면 의일리 슬러지 처리 공장 건립을 둘러싸고 주민들이 반대 집회에 나섰다. 권기창 시장이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하지만, 이같은 주민과 정치권의 입장에 대해 안동시는 신중한 입장이다. 특히, 그동안 진행되어온 행정 절차와 시설의 용도 등 잘 못 알려진 내용에 대해 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통해 가장 최적의 대책을 만들어 간다는 것.

이 시설은 지난 2021년 9월 29일 폐기물처리시설 사업 계획으로 접수됐으며, 종합심의와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같은 해 11월 25일 조건부 적합 통보됐다.

특히, 개발행위 허가는 2022년 6월 28일, 건축허가는 2022년 6월 30일 등 전임 시장 임기 만료 며칠을 앞두고 개별 허가가 이뤄졌으며, 현 시장 임기 동안에는 폐기물처리업 허가기간 연장과 개발행위 허가 기간 연장이 이뤄졌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 공장은 정치권이나 주민들이 주장하는 것 처럼 폐수 발생사업장이 아니다. 또, 슬러지 발효 과정없이 톱밥과 혼합된 원료를 열을 가해 건조시켜 악취 발생에 대한 우려도 적다"며 "최선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