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끄라톤, 개천절 제주·부산·울산·포항 북동진 후 울릉도·독도 닿나?

입력 2024-09-27 20:38:15 수정 2024-09-27 22:48:32

2개 태풍 후보 열대저압부(36호, 39호) 가운데 괌 북쪽 36호 열대저압부가 먼저 17호 태풍 제비가 되면서 앞서 지속해 한반도행 가능성이 짙게 전망돼 온 39호 열대저압부의 18호 태풍 끄라톤(크라톤) 발달이 초읽기 상황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감시 TD 20W(39호 열대저압부, 향후 18호 태풍 끄라톤 발달 전망), 17호 태풍 제비. 중간 16호 태풍 시마론은 전날인 26일 소멸.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감시 TD 20W(39호 열대저압부, 향후 18호 태풍 끄라톤 발달 전망), 17호 태풍 제비. 중간 16호 태풍 시마론은 전날인 26일 소멸.

▶27일 오후 8시 기준으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는 이날 낮까지만 해도 97W 열대요란(열대요란은 열대저압부 전 단계이자 태풍의 2단계 전 수준)으로 표기하던 39호 열대저압부에 대해 열대저압부(TD 20W)로 표기를 수정, 태풍 끄라톤으로의 발달에 임박한 상황임을 알리고 있다.

39호 열대저압부에 대해 아직까지는 한·미·일 기상당국이 향후 닷새치 '보수적' 예상경로만 밝히고 있는데, 이에 따라 다른 기상모델들의 좀 더 긴 전망을 참고할 수 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Ensemble(앙상블) 모델의 예상경로가 주목된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Ensemble(앙상블) 모델 39호 열대저압부(향후 18호 태풍 끄라톤 발달 전망) 예상경로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Ensemble(앙상블) 모델 39호 열대저압부(향후 18호 태풍 끄라톤 발달 전망) 예상경로

향후 태풍 끄라톤이 잠시 필리핀 루손섬 방향으로 남서진한 후 경로를 틀어 곧장 대만 방향으로 북서진하고, 또 다시 경로를 북동진으로 틀어 대만 동쪽 해상을 지나 일본 오키나와 열도 남서단 사키시마 제도까지 올라온다는 전망은 현재 우리 기상청이나 일본기상청 전망과 같다.

여기서 선을 더 이은 게 유럽중기예보센터 앙상블 모델 예상인데, 오키나와 열도 북쪽으로 북동진을 하며 제주도 남동쪽이자 일본 큐슈 서쪽 해상을 지나고, 바로 이어 대한해협 및 대마도(쓰시마섬)에 도달하더니, 대한해협 바다만 통과해 동해로 가는 게 아니라 경남 거제~부산 일대를 통해 한반도에 상륙하게 된다.

이어 부산 위 울산과 경북 포항 지역을 잇따라 거쳐 다시 동해로 빠져나가더니 U턴을 하며 울릉도와 독도 일대에도 바짝 붙는 등 동해에서 얼마간 체류하는 수순을 예상할 수 있다.

기상청 27일 오후 10시 30분 발표 39호 열대저압부(향후 18호 태풍 끄라톤 발달 전망) 예상경로
기상청 27일 오후 10시 30분 발표 39호 열대저압부(향후 18호 태풍 끄라톤 발달 전망) 예상경로

우리 기상청의 태풍 끄라톤(현재는 39호 열대저압부) 예상경로는 10월 2일 대만 동쪽~오키나와 열도 사키시마 제도 인근 해상까지만 나와 있다.

이에 따라 유럽중기예보센터 앙상블 모델 예상경로상 제주도~부산·울산·포항~울릉도·독도를 지나는 일정은 개천절인 10월 3일부터 4일쯤 이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중앙상블(GEFS) 모델도 부산에 가깝게 스치는 수준으로 태풍 끄라톤이 대한해협을 북동진할 것으로 본다.

참고로 유럽중기예보센터 앙상블 모델과 다중앙상블 모델이 초반(태풍 발생 전 열대요란이나 열대저압부 상황)부터 한 맥락의 예상경로를 밝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다중앙상블(GEFS) 모델 39호 열대저압부(향후 18호 태풍 끄라톤 발달 전망) 예상경로
다중앙상블(GEFS) 모델 39호 열대저압부(향후 18호 태풍 끄라톤 발달 전망) 예상경로

▶물론 아직 1주 뒤 예상경로인 만큼, 태풍 끄라톤의 행선지와 날짜 등은 모두 변동성이 꽤 있다.

다만, 한·미·일 기상당국 공식 발표 예상경로와 다른 기상모델 예상경로가 서로 연결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어, 이들 다양한 예측이 향후 한 맥락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 기상청은 앞으로 24시간 내로 39호 열대저압부가 태풍 끄라톤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끄라톤(Krathon)은 태풍위원회 14개 나라 가운데 태국이 제출한 이름으로, 열대과일 '산톨'을 가리킨다.

일본기상청 27일 오후 9시 발표 (왼쪽)39호 열대저압부(향후 18호 태풍 끄라톤 발달 전망) 및 (오른쪽)17호 태풍 제비 예상경로
일본기상청 27일 오후 9시 발표 (왼쪽)39호 열대저압부(향후 18호 태풍 끄라톤 발달 전망) 및 (오른쪽)17호 태풍 제비 예상경로

한편, 이날 낮 괌 북쪽 해상에서 발생한 17호 태풍 제비는 계속 북동진 경로를 밟아 10월 2일쯤 일본 홋카이도 동쪽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전망이다. 즉, 앞으로 1주일이 조금 안 되는 기간 바다만 누비다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제비(Jebi)는 태풍위원회 소속 대한민국이 제출한 새(참새목 제비과 조류)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