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 투표까지 가야 윤곽 드러날 듯
옛 파벌 출신 의원들 속속 회동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후임을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일본에서 집권당 총재 선거는 사실상 차기 총리를 뽑는 선거다. 선거 결과는 28일 오후 발표된다.
26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63)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 등이 '3강'을 형성하고 있다.
우편으로 표를 보내는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들은 이미 투표를 마쳤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368표)와 당원·당우 표(368표)를 합산해 결과를 낸다.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없으면 상위 2명을 상대로 국회의원 368표와 지방 조직 47표를 더하는 방식으로 결선 투표를 다시 치른다.
◆누가 유력 할까
결선 투표까지 가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4일 투표권을 가진 국회의원 368명 중 361명을 상대로 지지 의향을 물어본 결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꼽은 응답자가 54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42명),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39명),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35명)이 뒤를 이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31명), 이시바 전 간사장(28명) 순이었다.
앞서 이 신문이 지난 14, 15일 자민당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1천500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한 결과를 기반으로 추정한 당원·당우 표는 전체 368표 중 이시바 전 간사장이 126표를 얻어 가장 많았고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125표), 고이즈미 전 환경상(114표) 순이었다.
그러나 선거 종반인 현재도 이시바 전 간사장,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전 환경상 중 누군가가 미응답 또는 미결정 상태인 국회의원 및 당원·당우 103표를 모두 가져가더라도 최대 득표율은 30%대에 그쳐 과반에는 못 미친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그러면서 "결선 투표가 치러질 것임은 확실하다"며 "유력 후보들도 막판에는 국회의원 표를 늘리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바로 치러지는 결선 투표는 1차 투표 때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국회의원 368표와 지방조직 47표를 합산해 결론을 내는데 1차 투표 때에 비해 국회의원 표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마이니치신문도 자민당 지방 조직 간부들을 상대로 당원·당우 지지세를 분석한 결과 이시바 전 간사장,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경합 중이지만, 여전히 모두 과반수에는 못 미쳐 이들 중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날 보도했다.
◆계파 지원 읍소
3강 후보는 선거 막판까지 선거캠프별로 의원들을 상대로 전화를 돌리거나 실세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캠프의 나카소네 히로후미 전 외무상은 25일 의원 54명이 소속된 '아소파' 수장 아소 다로 부총재를 만났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앞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아소 부총재를 만나 지지를 부탁했고 '아베파' 참의원들 사이에 영향력이 큰 세코 히로시게 참의원 의원도 만났다.
지난해 '비자금 스캔들' 이후 기시다 총리 주도로 자민당 내 6개 파벌 중 아소파를 제외한 기시다파, 아베파, 니카이파 등 5개 파벌은 해체 방침을 정하고 절차를 밟고 있거나 일부는 절차를 마쳤다. 하지만 아직은 가치관이나 인간관계로도 엮인 파벌 영향력이 작다고 할 수 없다.
선거를 앞두고 각 계파 출신 의원별 모임도 눈에 띄고 있다.
아베파 출신 의원 30명은 지난 25일 모임을 열어 총재 선거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니카이파 출신 의원 10여명도 다케다 료타 전 총무상 주도로 음식점에 모여 논의를 했다.
이시바 캠프와 아소 부총재 간 최근 접촉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이시바 전 간사장도 이달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과 척을 져온 아소 부총재에게 머리를 숙이고 지지를 부탁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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