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반가운 패션업계…겨울 한파 예상겹치며 3·4분기 실적 개선 기대

입력 2024-09-26 18:30:00 수정 2024-09-26 20:01:26

최강 한파 예상에 패딩과 코트 등 고가 의류 판매 늘 것으로 예상

무신사 스탠다드가 9월 30일까지
무신사 스탠다드가 9월 30일까지 '24 F/W 아우터 페스티벌' 기획전을 연다. 무신사 제공

기록적인 폭염이 끝나고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가을 날씨가 되면서 외투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늦더위로 인해 가을·겨울(F/W) 상품 매출이 부진했던 패션업계는 쌀쌀해지는 가을에 더해 올 겨울 '최강 한파'가 닥칠 것이라는 예상 덕분에 본격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의류는 통상 8월부터 가을·겨울 신상 판매에 돌입해 3, 4분기 매출이 뛴다. 이 기간 코트와 패딩 등 고단가 의류 소비가 늘어나면서 패션업체의 이익도 높아진다. 하지만 올해는 지속적인 폭염이 9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가을·겨울 성수기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으며 한섬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9.3% 줄어든 4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7% 감소했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부터 낮 최고 기온이 내려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니트류와 아우터 구입이 늘어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 21~24일 여성복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 대비 최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신사 역시 가을 날씨가 시작된 21, 22일 양일간 ▷사파리·헌팅 재킷(117%) ▷항공 점퍼·블루종·MA-1(98%) ▷나일론·코치 재킷(97%) ▷후드 집업(95%) 등 점퍼와 재킷 카테고리 거래액이 크게 뛰었다.

패션업계는 기다리던 가을 날씨가 찾아오면서 매출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가에서도 각종 할인 이벤트를 마련 중이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패션관을 중심으로 27일부터 정기 세일에 나선다.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은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현대 서울 지하 2층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전국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고기능 아웃도어 제품을 판매한다.

무신사도 다음달 7일까지 '우먼즈 24 FW 페스티벌'을 열고 그로브, 던스트포우먼, 마뗑킴, 포유어아이즈온리 등 170여개 패션 브랜드의 시즌 신상품을 내놓는다.

또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도 이달 30일까지 가을 아우터 인기 상품과 신상품을 최대 60%할인하는 '24 F/W 아우터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길어지면서 가을∙겨울 상품 매출이 다소 부진한 상황이었으나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관련 상품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올겨울에는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패션업계에서는 아우터 매출이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