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7천억원 천궁-Ⅱ 이라크 수출을 둘러싼 갈등의 의미
구미의 역할 재조명…납품 지연 해소와 지역 경제 활성화
3조7천억 원 규모의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Ⅱ 이라크 수출을 둘러싼 LIG넥스원과 한화 간의 갈등으로 K-무기의 생산 및 공급 능력이 화두로 떠올랐다.
수출 계약을 둘러싼 두 기업의 이견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국내 방산업계의 생산 및 납품 역량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체들은 그동안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저렴한 무기 비용과 신속한 납품 능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2022년 한국이 폴란드에 K9 자주포 24문과 K2 전차 10대를 계약 후 단 4개월 만에 납품하는 사례도 있었다. 덕분에 K-무기는 여러 국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천궁-Ⅱ 수출 과정에서 발생한 기업 간 갈등은 이러한 강점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분쟁과 안보 불안이 증가하면서 무기의 신속한 납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라크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은 방위력 강화를 위해 빠른 무기 도입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국내 방산업체들의 납품 능력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LIG넥스원과 한화 측이 겪고 있는 갈등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러한 가운데 천궁-Ⅱ를 비롯한 주요 방산 제품의 핵심 생산 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경북 구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생산 시설과 인프라를 강화하는 방안이 대두되고 있다.
국내 유도무기 생산 1위 도시 구미의 생산 능력을 높이면 납품 지연 문제를 해소하고, 국내 기업 간 갈등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 확대를 통해 구미 지역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등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지역 발전과 방산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방산업계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인프라 확충, 세제 혜택, 전문 인력 양성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갈등을 극복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해외 수주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아래 생산 능력을 강화하면 한국 방산업계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LIG넥스원과 한화의 갈등은 국내 방산업계에 새로운 과제를 던졌다. 현재의 납품 능력에 안주하지 않고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구미에 대한 투자는 이러한 노력의 시작점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 방산업계는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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